남편은 땅. 아내는 하늘
노랗게 물들어가는 낙엽들이 너무도 아름다운 출근길이다.
요즘들어 새벽에 잠을 자고 늦게 일어나는 남편 기다렸다 나오는데
햇살받아 반짝이는 노랗잎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가 만약 시인이라면 그들을 위한 시를 하나지어
그네들에게 안겨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제 아침에도 여지없이 늦잠을 자고 일어나더니
거실에 나오면 픽~하고 주저앉으며 쓰러진 남편.
조금후에 일어나긴 했지만 많이 놀란 모양이다.
머릿속에 비듬이 생긴다고 피부가 찾아가고..
몇일전 검사받은 것이 개운치 않아 정형외과 가서 진료받고
물리치료 받고..
이러다 죽는거 아니냐며 고개를 흔든다.
아침에도 실컷 자고 일어나 겨우 한다는 소리가
나 성경공부하면서부터 또 꿈꾸기 시작한것 같다며
혹시 자기 일찍 죽으라고 주술부리는거 아니냐고 한다.
어이야가 없다.
왜 그런말을 서슴없이 말할수 있을까? 를 생각해 보았다.
어제 아침. 하와이 백향목교회 다니엘장로님과 통화를 하고
정국희목사님과 통화를 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들려주신 말씀이 기억난다.
남편이 하늘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아내가 하늘이라는 것이다.
남편은 땅이고 아내가 하늘이라고.
하늘인 아내가 땅인 남편을 품으며 다 들어주고 인내하며 받아주는 것이라고.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여지껏 나의 삶을 찬찬히 살펴보니 정말 그런것 같았다.
그의 그늘 아래서 살아가는 줄말 알았는데..
하나의 깨달음은 남편을 바라보는 시아를 좀더 넓혀주었다.
그를 조금은 더 이해하며 바라보게 되었다.
아~ 아기 같은 남편.
보채며 달라고 투정부리며 자기만 봐달라는 사람.
가지고 싶은것 가지고 싶다고 떼쓰는 사람.
자기가 즐거우면 다 즐거운줄 알고..
내가 웃으니 너도 웃으라는 사람.
싫은것은 싫다고 말하고 자기 기분 맞춰주면 기분 좋은 사람.
하고싶은것 다 하면서도 한게 뭐가 있느냐는 사람.
그래서 또 다른 것을 찾고 또 다른 것을 찾고..
늘 끊임없이 갈구하며 갈증을 채우려는 사람.
그럼에도 가정안에 거하기를 원하는 사람.
그게 바로 아기 같은 남편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자꾸만 말씀 하시나 보다.
남편은 많이 어리다고.
그러니 나보고 이해하며 더 섬기라고.
미진이와 영주도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고전1:18) 아멘.
아침에 성경공부를 준비하면서 조롱받는 예수님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그 모든 조롱과 핍박속에서도 끝까지 침묵하시며 오히려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를 위한 중보기도를 하신 예수님.
그 깊고 깊은 마음과 은혜를 어떻게 하면 배울수 있으려는지.
알아가며 내 삶가운데 적용하며 살아갈 수 있으려는지..
한글자 한글자 말씀을 배우고 익히며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도 감사하고 재미나다.
이 좋은 말씀들을 그동안은 그냥 눈으로만 흩고 지나가기에 급급했는데..
마태복음 전장을 공부하며 서론.유아기.준비기.전성기.수난기.부활기로 나누며
전체맥을 집고 넘어가니 그 당시의 상황과 배경.
역사적인 사건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흡수가 빠르고 쉽다.
나뭇잎이 물들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흘러야하고..
계절을 앞서가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길만이 제 빛을 내고
제 색을 내며 제 사명으로 물이 드는 것이다.
자연의 이치가운데서 나를 지켜보며 조급해 하지 말고 순응하며
주어지는 하루하루 내 스스로 나를 정죄하지 말고 감사함을 고백하며
순수한 마음으로 나가는 길을 걸어가자.
나중된자가 먼저 앞서가 더 크게 쓰임 받을 수 있음을 기억하며
남편과 미진이 영주를 오직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올려 드린다.
그리고 11월5일 입원해 경기 수술을 받을 김혜란집사님의 쌍둥이 자녀
주호와 주영이의 수술과 회복을 위해 예수님 이름앞에 올려 드리며 기도합니다.
치료의 광선으로 치료해주시고 피묻은 예수님의 손으로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주께 드리는 나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