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1박2일 남해여행

니엘s 2013. 5. 2. 10:30

 

 

난생 처음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남해로 운전대 방향을 고정시키고 달린것은..

아이들한테 엄마 처음으로 여행가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눈물 짓는 딸래미 설득하며 설레인 준비를 하고..

남편에게는 아무말 안하고 출발하고 달리면서 전화가 오길래 말했다.

일주일 정도 여행하고 싶다고..

안들어오면 자기도 안 들어간다는 말..

그래도 목적지를 정했기에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남해.

어둠이 진하게 내려 앉은 자리지만..

좋은 펜션 아가씨를 만나서 반가웠다.

꼭꼭 문단속 철저히 하고 앉아서 나를 보니 좋다.

아~~ 이래서 사람들은 여행을 하는구나.

아~~ 이래서 사람들은 혼자 있고 싶어하고 자유를 찾는 구나.ㅎ

하루더 묵고 싶었는데...

아이들과 남편의 성화에 발걸음을 옮기며 독일마을을 둘러서

사진 몇장 찍어서 친구들과 딸래미한테 보내고 출발.

허무한듯.. 그러나 감사한 1박2일 여행길을 끝내고 돌아왔다.

일주일 동안 떨어져 있을줄 알았던 딸래미는 깜놀하고..

씩씩하게 여행가방 들어주는 아들녀석은 겨우 하룻밤이야? 하면서 놀린다.ㅎ

내가 옆에 있자 푹~~ 코골며 단잠을 자는 남편.

그래~~인생 뭐 별거 없더라.

그래도 기억에 남을 낭만은 좋았다.ㅎ

출근하면서 전화가 왔다.

내가 좋아하는 동태찜 시켜 놓을테니 어서 출발 하라고.ㅋ

가정의 달 5월이다.

무던히도 나를 희생하며 달려온 긴 인생길에서 한번쯤..

이런 일탈도 꿈꿀수 있음에 감사하다.

오늘도 긴~한숨의 자락을 토해 내 보며 열심히 이겨내자.

나에게 당당하면서...^^



(사랑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