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울어도 괜찮아

니엘s 2015. 1. 23. 11:03

 

 

하루 하루가 신기하다.

이렇게 이야기 거리가 또 생기면서 다른 이야기를 적게 된다.

어젯밤 퇴근전에 랑이가 말한다.

천수사장님한테 갔을때 자동재단기계를 봤는데

정부에서 일부지원으로 7천만원정도에 구매 가능하다고 해서

마침 천수에 오신 그분을 우리한테 소개시켜 준다고 했다고..

조금후면 올거라고..

2년후부터 상환들어가는데 새차 바꾸지 않고 그냥 리스하는 샘치고 놓으면 좋겠다고..

아무 소리 하지 않고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그런데 내 머릿속은 또 계산이 들어가며 상황을 둘러 보게 된다.

지금..굳이...

몇년후면 자기도 이 일 그만 둘거라고 했는데..

일이 예전처럼 많아서 정신없이 돌아가 일손이 부족해 그런거라면 이해가 가고..

생산력이 수월하고 빠르기에 호응을 할 수 있겠는데..

지금은 아무리 살피고 돌아보아도 그런것이 필요치 않고.. 그정도 물량도 아닌데..

언제고 기계에 욕심이 많은 랑이 인지라..

어딘가에서 좋은것 보면 꼭 가져보고 싶어 하는 랑이인지라..

들어 내 놓고 말려도 소용없을 줄 알기에..

그냥 또 흐름을 지켜보면서 나는 피곤한 어깨위 한숨을 내 쉬어 본다.

지금껏 일은 벌려 놓고 뒤에 숨어 버리는 랑이 때문에 이렇게 힘들게 힘들게 버티며 지내고 있는데...

잘 되면 자기 탓이고.. 자기 능력이고.. 자기 결단이고..자기 노고라고 말하니.. 할 말이 없다.

제발... 더이상 욕심내지 말고...

내 환경과 내 삶의 모습을 돌아보며 이제는 더 벌이기 보다는

버리고 비우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는데...

왜 남에게 보여지는 것에 그렇게 목숨을 걸고 남에게 자랑거리가 되려고 하는 걸까.

남들이 칭찬 해 준다고 뭐가 좋은건지..

남들이 인정 해 준다고 뭐가 달라지는 건지..

남들에게 높임 받는다고 해서 뭐가 변하는 건지..

알 수가 없는 허세같은데...

그런것이 그렇게 중요하고, 그렇게 대단하며, 그렇게 으쓱해 지는 것인가 보다.

답답하고 답답한 마음..

소리치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

이젠 그만 좀 하자고 악을 써보고 싶은 마음..

제발 남이아닌 나를 돌아보며 옆에 있는 사람 생각좀 해 달라고 애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울고 싶다.

아니 눈물이 주루륵~ 흐른다.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

나를 또 다독여 본다.

울어..

울어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