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선명한 발자욱

니엘s 2015. 3. 10. 10:44

       

서로가 말하지 않아도 느낌은 있었던것 같다.

어제 아침부터 전화가 오고...

함께 만나 이야기하며 시간을 가지자고...

감출것도 없이 그냥 털어 내 놓았다.

서운했었노라고...

나를 아는 시간이 있었는데...

내 생각과 의도와 다르게 전개가 된 상황에..

돌이켜 생각해도 그랬을거라며.. 이해를 했다.

나 또한도 그럴수도 있다고 이해를 하고..

그렇게 이야기는 일단락을 지었고..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어...

그 발자국을 보게 되었다.

선명한 발자욱.

비뚤비뚤한 발자욱.

그게 세상에 내가 남겨 놓는 흔적인것 같다.

나는 기를 쓰고 똑바로 걸으려고 하는것 같은데...

돌아보니 비뚤빼뚤 엉망이다.

그 발자욱 따라 가려고 기를 써봤지만

역부족이고 내 부족함에 기진맥진해 멈추었다.

어젯밤에는 오랫만에 펜을 잡고 노트에 속마음을 써 봤다.

또 몇장이 그냥 넘어간다..

몇시간이고..

몇십장이고 쓸수 있는 분량의 마음속 응어리들.

갈때까지 가보고...

할때까지 해보고 나니..

이젠 두손 두발 다 들게 된다.

온몸에 힘이 쫘악~ 빠진다.

긴~~ 한숨이 깊이 깊이 토해내 진다.

늘 메마른 눈물인줄 알았는데 이야기만 하면 터져 나오는 눈물방울들.

이 주책없는 감정들을 털어내고 끄집어 내어 빨아야 한다.

가만히 서서 그냥 올려다 본다.

무슨 말인가 해야 하는데...

나는 못하겠어요...

나는 힘이 없어요.

기력도 없어요.

저 발자국 있는 곳으로 어떻게 가야 하나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