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랑이가 지어준 밥

니엘s 2015. 12. 14. 09:21

그동안은...

내가 먹고 싶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지 않아도..

그냥 랑이가 좋아하는것들...

랑이가 먹고 싶어하는것들..

내 위주 보다는 랑이 위주로..

나야 밥만 먹을수 있으면 상관없다는 식으로..

늘 먹거리는 랑이한테 양보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밀가루 음식을 참 좋아해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식성에..

만나고 결혼해 25년이 다 되어가는 이시점에서

처음으로.. .밀가루는 내 몸에 치명적인 독이래~ 라고 말했다.

그런데 당신이 너무 좋아해서..

그냥 먹으러 가자고 할때 먹었던거야.

자꾸만 칼국수집에 가면 얼마 안먹고 남긴다며 볼멘소리 하길래

한마디 했더니...

주일날은 예배드리고 와 보니 본인을 위해서는 김치수제비를 준비하고 있고..

나를 위해서는 김치찌개에 밥을 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깜놀이야~~

랑이가 나를 위해 손수 밥을 지어주다니..

이건 완전 생일선물보다 더 기분 좋은..

산타할아버지 선물 같은 놀람이었다.ㅎ

덕분에...

둘이서 오븟하게...

랑이가 만들어놓은 김치수제비도 맛보면서...

먹었더니 설겆이까지..땡큐~!

차분하게 시작하는 한주도...

알콩달콩한 마음으로..

감사하며 시작하는 한주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