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화분갈이

니엘s 2018. 3. 16. 09:49



바람은 찬데..

햇살은 너무도 기가 막히다.

어제의 우울했던 잿빛구름이

지나간 자리에 찾아온 투명한 햇살이라 그럴까?

습한 기온에 몸도 조금 쌀쌀했었는데...

바람의 찬기운과 다르게

햇살은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한없이 받아 들이게 된다.

어젯밤 오랫만에 화분 분갈이를 했다.

겨우내 춥다는 이유로 방치했던 시선에서

여린 화초들이 많이들 동상 앓이를 하고 있었다.

보였지만..

조금은 외면했던 시선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얼어서 말라버린 녀석들은 과감하게 털어내고

다시금 빈 화분들을 채워가며

자갈을 깔고 흙을 담고 화초들을 넣어서

기분 좋은 푸르름을 담으니

딸래미가 말한다.

엄마는 그런거 귀찮지가 않아?

난 귀찮아서 싫은데..ㅎ

잠시 귀찮지만 하고 나면 얼마나 행복한데~

그맛으로 여자들은 어렵고 힘든 가사노동이지만

기분좋고 활기차게 하는 거지.

천리향 꽃몽우리가 피더니

안방 베란다에 천리까지 간다는 향이 가득하다.

이런 행복으로 또 화초를 심고 가꾸는거지..ㅎ

해마다 기분 좋은 봄소식처럼 전해주는 천리향.

꽃들의 미소가 반갑고 해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