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5일만에 복귀

니엘s 2014. 11. 27. 10:09

 

지난주 금요일 오후 시골로 김장을 하러 내려 갔다가..

6남매 김장을 둘째 시누와 둘이서 하고 올라왔다.

모두가 함께 하기로 했었는데..

다들 당일날 일들이 생겼다고 해 시골에 도착한 둘째 시누와 둘이

김장 준비를 해 놓지 않은 시부모님과 동서를 도와서

양파를 까고 생강을 까서 갉고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배추를 씻을 준비를 하는데

시부모님은 바닷가로 굴을 따러 가신다고 나가신다..

잉~~~ 정식으로 김치 한번도 안 만들어 봤는데...

부랴 부랴 비닐하우스속에서 무를 꺼내다 씻어 놓고..

밭에 가서 둘째 시누가 갓을 손질해와서 씻고...

배추를 170포기나 절여 놓으신것 다 씻어 물기를 빼 놓으니까

시부모님 바다에서 굴을 따셨다고 들어오셨다.

얼른 점심 한그릇 뚝딱 하고는 속 넣을 준비를 하고...

넓게 자리를 펴 놓고는 팍팍~! 양념을 넣어서 버무렸다.

그래도 등치가 좋은 둘째 시누가 열심히..

준비해간 김치통을 꺼내서 약하게 간한 양념속을 별도로 빼 놓고

우리것부터 채웠다.

김장김치는 간이 좀 쎄야 한다고 하기에..

차라리 그냥 좀 싱겁게 먹을께요 하면서...

슬슬 지켜갈 시간...

막내 시누가 고모부랑 아이들을 데리고 결혼식장 다녀 온다며 도착해

막내 고모부가 두팔 겉어 붙이고 속 팍팍 넣으니 배추도 팍팍 줄고..

속도 팍팍 줄고...ㅎㅎ

덕분에 허리아프고.. 다리 아픈 고통을 좀 줄였다.

아고... 그리고 나서는 5일째 다리가 퉁퉁 부어서 출근도 하지 못하고

겨우 오늘 출근해 봤다.

피곤하고 고단한 다리지만..

집에서 하고 싶은것 하면서 소일시간을 보내자니 나름..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다.

전업주부처럼 점심시간에 맛집식당에 들어가 메뉴도 골라보고..

커피숍에 앉아 수다도 떨어보고...ㅋㅋ

어제는 친구랑 이웃사촌 언니들이랑 플라잉요가 학원에 가서 상담도 하고

등록도 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될것 같다.

오늘 나가봐서 다시 정정해야 할듯..ㅠㅠ

몇년에 한번쯤 찾아오는 이런 행운의 찬스...

주부들의 일상속 소소한 시간과 여유가 재밌고 유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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