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퇴색한 잎새 안에서

니엘s 2015. 11. 14. 09:47

 

 

퇴색되어버린 숲의 기운을 느끼게 된다.

요란스럽던 여름날의 혈기왕성함에서 벗어나

이제는 차분하게 떠나보내는 연습을하듯

가지고 있던 것들을 내어준다.

그렇게 내것을 아낌없이...

산다람쥐 겨우내 먹을 양식을 구하러 다니고

월동준비하는 자연의 산물들은 또 깊은 곳으로

저마다의 안식처로 들어가 몸에서 기운을 빼내겠지.

푸르던 잎들이 누우런 빛으로 변해버리고

풍성하던 들녘의 풍경도 휑한 바람부는 허당이 되어서

내년봄을 위한 쉼을 허락한다.

내 마음의 욕심도 그렇게 비워지기를..

몸부림의 마지막 잎새처럼 끝까지 놓지 않는 미련이 아닌...

놓아줌으로 내가 편안해지는...

비워짐으로 내가 가벼워지는...

퇴색한 가을빛 담은 잎새안에서 나를 발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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