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올케의 카톡사건

니엘s 2015. 4. 8. 12:02

 

 

온식구가 함께 예배드림으로 부활주일을 보냈다.

각자 하나씩 음식을 준비하기로 했는데..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던 나는 잡채가 지정되었고...

아침부터 부산을 떨면서 잡채를 만들고.. 잠들어 있는 아들래미 깨우고..

눈뜰까 말까 고민하는 랑이를 깨워서 모두함께 예배를 드렸다.

할렐루야~ 이렇게 기쁘고 행복한 주일날을 맞이했다니.. 감사하고 감사했다.

문제는...

아침부터 하나밖에 없는 올케의 방해공작.

토요일밤부터 시어머니한테 올케가 전화해 이혼해야 겠다면서 하소연을 했다고 한다.

그것도 부족했는지 주일날 아침에는 세명의 시누들을 카톡으로 불러 모으더니

입에 따발총을 붙여 놓은듯 남동생의 이야기를 낱낱이 공개하면서 이혼을 진행할거라고..

장모를 모시고 사는 남동생인데 올케 친정엄마도 그러라고 권했다며 카톡을 올린다.

에고~~ 참 철없는 올케인지는 알았지만..

대책이 서질 않았다.

남동생과 12년차이나고 나하고는 15년 차이가 난다.

남동생이 컴게임으로 게임비를 한달에 10만원정도 지출했는데..

최근에는 게임하는 사람들하고 모임을 하면서 술도 마시고 늦게 들어온다며

딸래미하고는 안 놀아주고 밖에서 저런다고 이혼하겠단다.

결혼해 살면서 구구절절 사연없이 사는 사람 어디 있고..

지지고 볶으면서 그렇게 또 다듬으며 살아가는게 부부일텐데...

답답할때마다 시어머니한테 전화해 하소연하고..

그동안 나한테 카톡으로 하소연하던 수준을 넘어서 이제는 다 불러 놓고

자기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알아 달라고 하니..

친정엄마는 엄마대로 자식 잘못 키웠다고 속상하셔서 끙끙 거리고 계시고..

올케나 남동생을 붙잡고 얘기하자니 망막하고.. 참 답답할 노릇이다.

남편은 나보고 왜 올케하나 잡아놓고 따끔하게 혼도내고 훈육도 시키지 않느냐고 하는데..

그걸 누가 말해서 알아듣고 깨달아야 하는걸까?

나도 며느리요.. 딸이요..아내요..엄마요..여자인 입장은 똑같은 것인데..

스스로 마음을 삼가 다잡고 인내하며 이겨내며 살아가야 하는 문제를..

다른사람이 개입해 이래라 저래라 할수 없는 것인데..

올케도 문제지만 남동생도 문제가 있는 것인데...

그래도 남자는 남자라고.. 랑이도 게임을 하는 사람이고..

모임도 나가는 사람인지라... 남동생 편을 든다.

어떻게 사회생활하면서 그렇게 안 살수가 있느냐고..ㅋㅋ

난 그럼 올케 편을 든다.

남편이 오죽 못했으면 저렇게 창피한것도 무릅쓰고 전화해 말하겠느냐고..

이제 겨우 30대초반의 올케라 그런건지..

아직 젊은피가 있어서 그런건지..

앞뒤 생각없이 자기 하고 싶은말 다하고..

우리또한 겪는 시댁일들이라 한번더 생각하면서 이해하고..이해하며

나름 신경써주는데도.. 알면서도 저러는것 보면..

철이 없긴 없구나 싶다.

아무튼.. 상황이야 어찌 되었든..

남자가 밖으로 도니 여자 마음은 가시밭길 가시덤블같은 마음일터이고..

다른 취미하나 없이 오로지 그거 하나 하는데 이해 못해주고 앙앙 된다고

남자는 또 그렇게 서운해 하겠지.

답이 없는 전쟁같은 시련들..

한사람만 희생하라는것은 잔인함이란걸 알기에..

서로가 적정선에서 함께 할수 있는걸 찾아서 하면 좋을텐데..

이또한도 서로 안맞으니 문제다.

더 맞춰가야지..

더 다듬고 다듬어서 무딜대로 무디어져야겠지.

그렇게 또 하루를 보내고..

그렇게 또 한해를 살아가면서 이해하고 젖은손 잡아주며 살아가는 것이겠지.

겸사겸사해서 시골까지 다녀와 엄마 얼굴을 뵙고 올라왔다.

랑이랑 내려가 엄마 손잡아 드리고 위로해 드리며..

더이상 신경쓰지 마시라고..

그냥 조용히 지켜만 보시라고..

* *

Waterfall ( Raining Ver ) - Steve Raiman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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