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한우의 향기에서...

니엘s 2011. 3. 23. 09:36

냉장고속에 잠자고 있던 꼬리뼈를 꺼내서
핏물을 빼내고 은근한 불에서 오래 끓여 보았다.
은근하게 베어나오는 향.
친정 어머니께서 말씀하신다.
저건 한우가 분명하다고.
왜요?
벌써 냄새가 한우 특유의 정겨운 향으로 다가온다.
이 말씀을 들으며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가 믿는 자들로 그리스도의 자녀로 살아가면서
어떤 향을 풍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나는 명품이라고 우겨보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짝퉁이 될 수 있는 조건들.
내가 우긴다고 다가 아님을 아는 나이기에
내 삶의 방식 하나가..행동거지 하나가..
마음의 깊이 하나 하나가 조심스러워지는 아침이다.
어젯밤 푹 끓이고 나서 아침에 양파와 무우를 썰어서 넣고
좀더 시원해지게 고아서 쪽파를 썰어놓고 먹으니
시원하고 고소운기가 입안 가득 담겨왔다.
내 인생의 여러가지 요소들중 말씀과 주님의 보혈의 은혜.
십자가 부활의 영광을 첨가해 기쁨으로 나가는
주님의 자녀로써 끝까지..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거하는 그 날까지 이 믿음 잃지 않고
순전한 믿음으로 나가길 기도하며 오늘도 감사한 마음에
소망을 담고 그리스도의 향기나는 자녀로 살아갈 결심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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