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하더니 기필코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렇게 내 기분도 어둑해지더니 기필코 남편과 번개 놀이 한번 했다.
안그래도 요즘 서로 민감한 신경을 숨기며 지내는데..
나갔다 왔더니 말도 없이 문 위치 바꿔 놓은것 때문에 불쾌한 마음이 들어서
인상 쓰며 번개불에 콩 볶아 먹었다.
짧은 한숨을 내 쉬어 본다.
결론은 다 부질 없는 일이지만..
순간을 제어하지 못하고 불쾌한 마음에 공격부터 했으니
내 잘못이지만...
사생활 보호란 말로 느닷없이 담을 만드는 것은 이해 불가능하다.
그래도 어쩌 겠느냐마는..
답답한 불씨는 또 이렇게 마음속으로 숨기며 지내야 겠지.
아무것도 아니라지만..
아무것도 아닐수 있지만..
사람 마음이란 참 그런것 같다.
서로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다 그렇고 그럴것이라지만..
아무튼 불쾌한 마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부딪히며 뱉어지는 남편의 가시돋힌 말들은 또 소름이 된다.
실로 오랫만의 전쟁이다.
잠시 시간이 지난 지금은 다시 평온한듯 수면위에서 잔잔하지만..
내 속에서 움직이는 파장은 아직도 꿈틀거린다.
불쾌하다고..
그런데 한가지 사실은 이로 인해서 따스함은 선물로 받았다.
그동안은 넓은 공간으로 인해 더운 공기를 양보했는데
이제는 나 한테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
뭐든지 다 안좋은것은 절대로 아니야.
그러니 마음 속 일렁임 잠재우며 미소로 대신하자.
인연이란 이름으로..
얼마의 시간이 남아 있는지 모르니까.
위로의말한마디/미고사축/전혜련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