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강태공을 보면서...

니엘s 2014. 10. 20. 17:42

 

 

거센 기운으로 힘차게 차오르던 파도의 하얀물결이

물끄러미 바닷가 모래사장을 휩쓸고 지나가던 시간.

추위도 잊은듯 낚싯대를 던지던 할아버지 모습이 생각이 난다.

무엇을 잡을수도 없을것 같은데..

밀물에 조금씩 조금씩 자리를 이동하시며 무심히 던지시던 낚싯대 할아버지.

그 분의 속내가 몹시도 궁금했지만...

한 많은 세월을 털어 버리시려고 던지고 던지고 또 던지시는 것이겠지 했다.

정동진 모래시계 언덕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담아 놓고 돌아온 이 자리.

분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고맙고 감사하다.

출발전 목요일날 사무실 창문 보수 공사를 하라고 지시하며 갔는데..

도착해보니 마무리가 안되어 좀전에 마무리 하고 쇼파에 앉아보니

넓찍한 창으로 창 밖의 풍경을 더 많이 담을 수 있어서 좋은것 같다.

정동진에서의 웃음과 추억.

강촌에서 나눈 이야기와 또 다른 이야기들..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 하는 곳에 내가 크게 부각되고 들어나면..

좋은것은 없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술에 물탄듯.. 물에 술탄듯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도 문제지만..

적당한 선이란것은 애매하지만..

적당한 선을 그으며 지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다 보여서 좋을 것도 없고..

다 알아서 시원할것도 없고..

몰라서 답답할것도..

안 다고 더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것 같다.

위로가 필요한 자리에 조용히...

도움이 필요한 자리에 묵묵히...

좋은 자리에 조용히..

슬픈 자리에 묵묵히..

있어 줄 수 있는 것.

그게 참 좋은 것 같다.

아무것도 낚는것이 없어도..

던지면서 하나를 버리고..

끌어 올리면서 빈손임을 느끼며 거둘수 있다는 것은..

가질수 없는 세상의 희노애락이란 생각이 든다.

모든것은 스치는 바람 같은 것이고..

한치앞도 모르는 안개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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