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일 동안의 답답함이 소화제를 먹고 꺼억~트림하며 내려가듯
조금은 시원하고 편안하게 찾아오는 아침이다.
아직도 조금은 체한듯한 답답함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 또한도 곧 모두 사라질 증상이리라 생각해 본다.
사실 요즘은 무엇을 생각하고 생각나고 생각하려고 하는게 겁이 난다.
무엇이 머릿속에 떠오르면 덜컥 겁부터 난다.
닭들이 먹이가 뿌려진 곳을 본능적으로 찾아가 쪼아 먹듯이..
내 이성이 떠오르는 생각들을 쫒아 달려가려고 해서...
바알갛게 익어서 탐스런 빛을 발하는 감나무 홍씨가
마당 장독대 옆에서 풍년임을 자랑하고 있듯이
내 영혼의 가지에도 주렁주렁 맛이 들어 익어가는 열매가 열였으면 좋겠다.
노랗게 익은 호박은 건강식으로 달달하게 달여질것이고...
볕짚단은 추위를 막아줄 따스한 보온제가 되어 쓰여지겠지.
사랑스럽다.
정겹다.
내 마음도 더불어 부자가 된듯 안락하고 편안해 진다.
모든것은 제자리에서 제 빛을 내며 본분에 맞게 성숙하며 익어갈때...
제일 향기롭고 평온하며 안정감으로 채워지는 것 같다.
14년도 10월의 끝자락.
내 마음의 헛헛했던 짐을 내려놓고...
등골싸늘한 기운을 장작불 지글거리는 아랫묵에서 녹이듯
온기로 가득 채워봐야지.
오늘도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며...
모든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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