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내 스스로 멀리했기에..
조금은 덜 힘들다 했었는데..
오늘 아침 카톡을 보면서 또다시 옛 생각과 함께했던 감정들이 떠오른다.
한동네에 살면서 오며가다 아이들과 인연이 되어 만난 친구.
벌써 10년이 넘은 친구다.
서로 흉허물없이 격없이 지내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허다한 일들까지도 나누고 서로에게 위로도 되고 든든한 벗도 되어 지내온 시간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친구의 태도에 내가 상처를 받으며 조금씩 멀리 했던것 같다.
별것 아닌 일들이 하나둘 쌓이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스스로 멀어지며 조금씩 거리를 두었다.
가령 날도 좋은데 시간내서 어디좀 가자고 연락이 오면
편의상 움직이기 수월한 사람이 움직이면 좋은건데...
늘상 멀리 있고.. 갔다가 다시 와야 하는곳인데도 태우러 오라고 한다.
함께 하는 언니들은 자기 차로 태우러 가면서도..
유독 나한테는 늘상 핑계를 되면서 네가 하라는 식으로
너는 잘 나가고 있으니까 밥도 네가 사고..
이쁜것 있으면 이것도 나보고 사달라고 한다.
형편이 어렵고 물질적 어려움을 겪어서 그런거라면 이해도 되고..
양보할수도 있는데... 그런 상황도 아니면서도
그 친구 눈에는...
나는 잘나가는 사람이고.. 자기는 장사하는 아내라는 이유로..
잘 나갈것도 없고.. 못 살것도 없지만..
그 마음 바탕에 깔려 있는 마음이 어느날부터는 보이기 시작하면서
도려내는 듯한 아픔이 자리하게 되었다.
어쩌다 한두번이면...
내마음이 선물하고 싶은것은 사주곤 하는데..
늘상 움직이게 되면 당연한것처럼 내 차로 움직여야 하고..
늘상 편리에 의한 양보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내 스스로가 그 친구와의 거리감을 두고 있었던것 같다.
차마 랑이 한테도 말하지 못했다.
누구한테도 이야기 하지 않았다.
유치하고 치사한 옹졸한 마음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나는 힘이 들었던것 같다.
몇일 전에도 전화와 자기 집에 봄좀 찾아오게 꽃좀 사주고 밥사달라고 하더니..
오늘 아침에도 사무실로 올테니 점심을 사달라고 한다.
자기한테 필요한 물건들 부탁하기에 수소문해 주문해 주고 있는데..
처음엔 그 친구가 엄청난 시련을 겪어서 이해하며 감싸안으며 나갔었는데..
이젠 그 모든것에서 좀더 너그럽게 받아 줄 여유가 있나보다.
생각이 나고.. 이렇게 글로 토해 낼 수 있는걸 보니.
참 다행이다.
더 꽁하면서 마음에 묶여 더 가지고 가면 더 힘들었을텐데..
감사하다.
이렇게 토해내고.. 거품처럼 사라져버린 감정이기에.
*
Waterfall ( Raining Ver ) - Steve Raiman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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