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릴줄 알았는데..
어제 하루종일 차분히 내린 빗줄기로 대신한 아침.
이런 싱그러움이 사람 마음을 참 편안하고 즐겁게 해 준다.
어젯밤에는 늦게까지 사무실에 있으면서 일이 손이 잡히지 않아
블로그를 점검해보다 일기장에 손이 갔다.
하나 하나 다시 창을 열어 읽어보노라니...
참 많은 아픔과 눈물이 그곳에 그대로 쏟아져 토해내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연과 아픔을 무던히도 견디며 살아 왔구나.
차마 입밖으로 꺼낼수 없었던 그 절망과 고통들을 이곳에서 그렇게...
부르짖으며..간구하며..절망가운데 눈물 흘리며 기도하고 기도하고 있었구나.
어느순간부터... 그 일기장이 무서워서 열어 보지 않았는데..
그게 적당한 이유가 되었구나.
이제는 그 일기장을 모두 삭제하려고 한다.
어릴적 그림일기부터 시작해 일기쓰는걸 참 좋아했다.
하루일과를 정리하며 이생각 저생각 담아 보는게 참 좋아서..
그런 일기장이 결혼하고부터는 랑이에 대한 불평,불만이 가득하기에
다 태워버리고는 한동안 일기장에 손을 대지 않았다.
내 입에서..내 손에서 나오는 단어들은 항상 그렇듯 뻔하니까...ㅋ
그러다 그 고통의 시간을 견디며 토해낼곳을 찾은것이 이곳 일기장이였다.
그러니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사연들은 구구절절이다..
다 읽기도 버거울정도로...
그 긴 속앓이들을 적어 보면서 풀고 있었으니..
오죽하며... 얼마나 어두운 감정과 눈물의 변주곡이 었을까.
이제는 그 흔적을 지우려 한다
아니 지운다.
잘했다고..
잘 견디었다고..
내 스스로에게 내가 꽃다발 한아름을 선물해 보며..
고단하고 힘들었던 나의 마음을 위로하며 쓰담 쓰담해 준다.
마음이 여유롭고 평안해야 얼굴빛도 평안하고 빛이 날 수 있듯이...
나의 생각과 일상도 그렇게 환해 질 수 있겠지.
습하고 어둡고 찬기운이 돌았던 나의 인생에
이제는 따스한 성령의 바람 불어와 나를 감싸며 포근히 안아 주심에 감사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일기장을 다시 사용해 봐야지.
그동안 참~ 잘 살아왔어.
그동안 참~ 잘 해왔어 니엘.
넌 충분히 꽃다발 받을 자격이 있어.
고마워~!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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