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비우고 나면...

니엘s 2020. 11. 10. 14:53

비우면 속 편안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음속 여러가지 감정들과 내 자존심을

비운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가 않다.

 

살아가면서 겪는 감정에서

내 맘과 내 입술과 내 생각을 제어 한다는 일은

보통 힘들고 어려운게 아니다.

 

전후 할것없이

원인 제공을 누가먼저 했냐 할것없이

감정이 들어가고 내 생각에 지배를 받으면

사람은 누구나 폭발하듯 화를 분출하고

자신을 보호하고 지키려고 방패를 대며

두귀를 닫고 하나밖에 없는 입으로

날카로운 비수들을 쏟아내며 상처를 준다.

 

감정을 가라앉히고 나면 후회하게 되는 말들.

후회하는 감정들.

에너지 소모인줄 알면서도

그순간을 참지 못하고 분노를 일으키면

화를 내는 당사자도

그 화를 당해내야 하는 사람도 지치고 만다.

누군가는 쏟아 토해냐야만 살고

누군가는 그 감정을 삯여야만 사는 사람이 있다.

 

일방적으로 쏟아지는 모든 말들 앞에서

내 말도 들어가야 하는데

내 말을 닫아 버린다.

길어지니까.

어차피 누군가 한사람은 참아야 끝이나니까.

 

난 바보가 좋다.

그냥 내가 바보가 되어서 웃는게 좋다.

솔직히 얼굴에 감정의 찌꺼기가 나오기도 한다.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가라앉고 심드렁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노력은 한다.

그렇게 지우면서 비우면서 다시 또 살아가려고.

가을날 메마른 나뭇가지를 보니

내 삶의 여러가지 풍파들이 생각나서 쓸쓸하면서도

애착이 간다.

나를 보는듯해.

비워주고 내어주고 다시 채울준비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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