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블로그에 들어와 하은언니의 댓글을 읽다가
온돌방 이야기 끝에 묻어나는
아련한 흑백의 기억들이 몇가지 생각난다.
유난히 어린시절의 기억이 별로 없는 나.
간혹가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끝에 묻어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기억들이 떠오를때는 의아하기도 하다.
분명 지나갔을 시절인데..
그 시절은 건너 뛴냥 아무 생각도 안난다는거..
뭔가 문제가 있는것 같은데
하나씩 끄집어 내 보면 한줄 한줄 이어지기는 하는것 같다.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인가 홀로 독방을 쓰기 시작한 후로
결혼하기 전까지 거의 모든 시간을 부모님의 사랑이 함께 하셨지만
혼자서 생활하다 보니 그런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3녀1남의 장녀지만
어린 동생들과의 추억또한 생각나는게 거의 없다.
흑백의 향수는...
잃어버린 앨범속에 있던 낡은 사진속의 추억뿐이였는데...
그 앨범마져 누군가의 손에 의해 없어져 남아있는 기억의 실마리조차
앨범정리를 유난히 좋아하던 그 시절의 기억속에 국한되어 있다.
감사한것은...
흑백속의 추억은 모두다 따뜻했던 기억 뿐이라는 것이다.
저 위의 사진처럼 웃을 수 있는 기억들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아픈것은 잊고 좋은것만 기억하고픈 내 저장창고의 한계겠지.ㅋ
망각의 동물이기에 때론 이렇듯 멀쩡하게 살아지는 것이기도 하겠고..ㅎ
추억은 참 아름다운것 같다.
그 속에는 아픔도 절망도 고통도 눈물도 한숨도 절규도 있었을텐데..
그 모든것은 추억이라는 포장안에서 아름다운 기억으로 승화된듯 하다.
흑백이 전해주는 향수...
아련한 그리움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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