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조용히 다독이는 마음

니엘s 2011. 3. 20. 15:17

새벽녘 다녀간 황사비가 남긴 자리엔 촉촉한 설레임이 감돌고 있다. 겨우내 매말라 있던 대지에 남긴 생명같은 물줄기의 흔적들 눈들어 바라보는 창문 넘어로 푸른 소나무 반가운 몸짓을 흔들고 가득 쌓인 먼지를 털어내듯 나뭇잎은 생기있는 춤사위를 선보인다. 이렇게 저렇게 흘러가는 시간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고 무언가를 할 수 있음이 참 좋다.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딸래미 게임소리가 요란하고 무엇이 답답한지 뒤에서 랑이는 한숨을 내쉰다. 한게임 포카머니 다 잃었나?^^ 아들래미는 아침에 여자친구 생일이라며 1년치 용돈 안 받아 갈테니 가불해 달라고 사정하며 갔다. 염려스런 마음 한켠으로 몰아내 놓아본다. 뽀족한 수가 없음을 이제는 아니까... 시간은 많은 것을 안아주고 흘러가게 한다. 죽을것 같은 모든 순간도 살아보면 흘러가고 살아보면 추억이 되며 살아보면 훗날 이야기 거리가 된다. 저마다의 삶의 방식안에서 일방적인 정답은 없다 겪어가면서 맞춰가면서 체험해보면서 느끼면서.. 그렇게 하나씩 조각난 퍼즐을 채워가는 것이지. 오늘도 나는 내 마음을 조용히 다독여본다. 서운한 마음도.. 서운할것도.. 서운해서도.. 서운하지도 말고 묵묵히 침묵을 배워가며 침묵을 사용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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