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맑고 햇살은 뜨겁고 바람은 시원한데
내 마음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제는 아침부터 오늘 새벽까지..
영주랑 진탕 소리치며 짜증내기 시합을 하듯
누가 먼저 지치고 쓰러지나 내기를 하듯
고래 고래 소리지르며 속에 있는 분노에 화에
하고 싶은 말들, 있는 욕 없는 욕까지 다 토해냈다.
부르르~ 떨리던 손.
차마 내리치지 못하고 내 머리를 털어버렸다.
이런 모습과 이런 지경까지 원한게 아니였는데..
아직도 아침이면 눈못뜨고 한시간여를 버티고 결국은 지각.
맘대로 학교가고 맘대로 나오고..
어젯밤에도 안나간다고 하고서는 잠시 나가더니
떨어져 헨드폰 액정이 나갔다며 들어와서는
잠시만 헨드폰 빌려 달라고 하더니 한시간을 통화한다.
새벽 1시가 넘었는데..
그만 끊고 자라는데도 알았다고 하면서
문닫고 나가라고 하면서 계속.
결국은 그 새벽에 남편이 일어나 또 목소리 올라가고
난장판이 되어서 끝을 맺었다.
내가 악마가 되어가는 걸까.
아니면 악마를 만들어 버리는 걸까.
나와 남편은 네가 우리들을 이렇게 악마가 되게 하는거라고 하소연하고
아들은 우리들 성격이 더럽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돈 달라고 말하는 녀석.
평생할 욕 다해본것 같다.
이러다 정말 욕쟁이 아줌마 되는건 아닌지..ㅠㅠ
그래도 속은 후련하다.
끙끙 앓기만 하다 내 이성을 잃어버리고 나니
후회보다는 후련함에 그냥 웃어본다.
상처없는 영광은 없다고 이런 시간까지도 지나고 나면
서로 소통하는 날도 있겠지.
이제 내 자신에게 다짐해 본다.
욕은 이제 그만하고 좀더 관대한 마음으로 지내자고.
아직 유아기 시절을 못벗어나 덜 성장한 녀석을 이해하자고.
이제 겨우 유치원 졸업한 녀석처럼 구는 저 녀석을 생각해보자고.
더디게 자라는 인격형성, 외적인 허우대 바라보지 말자고.
하는짓 하나 하나가 너무 미워서..
말하는거, 먹는거, 앉고 서는 자세, 걷는모습, 눈뜨는거,
친구들하고 노는 모습까지도 미울정도로 다 싫어서
그 녀석의 마음과 생각을 미쳐 헤아리려고도 들어주려고도 하지 않았다.
말하면 짜증이요, 들으면 어이없고, 뭐든지 다 해달라고 하면서
마치 하녀처럼, 청소부처럼, 가정부처럼, 돈꺼내쓰는 은행처럼 대하는것 같다는
피해의식에 얼마나 시달렸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늘 내 마음속은 불만과 불평, 우울과 화, 분노와 짜증이 가득차고
표현할길 없는 나는 무표정이요, 화가난 표정으로
일관되게 굳어지고 자리를 잡았던것 같다.
웃을 이유가 없어서 웃을 수 없었던 나.
웃을수 없어서 미소 지을수 없었던 나.
지금 미소를 지으려고 하니 얼마나 어색한지.
왜 웃어도 무서운 표정이 나오는건지..ㅎ
공포영화에 나올법한 서늘한 미소가 보인다.
이제는 내 자신에게 여유를 가질수 있고 조금은 뒤돌아 볼수 있어 좋다.
아직도 이렇게 삶의 부분 부분 부딪히기도 하지만
이또한도 내가 겪으면서 넘어가고 헤쳐나갈 위기요 과정이라 생각한다.
오늘부터는 내 자신을 이기는 싸움을 해야 겠다.
감정의 지배에 몰빵하지 말고 그 감정을 지배할수 있는 수위를
그분에게 맡기며 나를 주장해봐야지.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며..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해내면서..
행복한 추억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건강하고 밝게 지내보자.
이제 영주와의 관계도 새롭게..
새롭게..
잘했다고 칭찬할수 있는 마음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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