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사이에 끼어 있는 상황.
사느냐 죽느냐..
갈까 말까.
할까 말까.
하루에도 수십번 갈림길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이눈치 저눈치...
자꾸만 엮이며 숨통을 조이고 내 가슴을 후벼파게 되는 상황속에서
이제는 흘릴 눈물조차 남지 않자 표정이 변해가고 있었다.
의미를 잃어버린 무표정.
속상한 마음은 고스란히 내 기운을 앗아갔고..
속절없는 안타까움에 얼굴 근육들은 굳어가며
화가 나도.. 화가 나지 않아도 서운함과 속상함에 웃음은 사라지고
대신 의미없는 무표정과 멍한 눈동자만이 그 자리에서
악~ 소리조차 낼 수 없는 내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소리지르고 싶은데..
나도 하고 싶은말 다하면서 살고 싶은데..
목놓아서 다 필요없다고 외쳐버리고 싶은데..
다 끝내버리자고 목놓아 소리치고 싶은데...
그럴수 없는 나는 냉가슴 앓이를 하고
날이 갈수록 더 기세지는 미진이의 영악한 이기심과
길들여지기 거부하는 야생마의 사투와 같은 영주의 행동.
알듯 모를듯 수위조절하며 약올리듯 나를 시험하는 남편의 눈과 입.
그럴싸한 말과 그럴듯한 표현, 그럴싸한 감정과 그럴듯한 상황을 만들며
나를 테스트하고 나를 이기려고 한다.
내 마음 하나로..
내 행동 하나로..
그들이 교회에 나갈지.. 밖으로 나갈지 말지 결정하고
내 상태를 봐가면서 내 약점을 지적하고 붙잡아 공격한다.
예수만 믿으라고..
딴길로 가지 말라고..
딴짓하지 말라는.. 나를 눈물나게 하고 아프게 한다.
요즘 계속해서 이렇게 구차하고 치사하게 살봐에는 차라리 별거를 하고
그게 서로에게 좋은 방향이면 이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하게 되었다.
어차피 아이들 졸업하려면 일년 반정도 남았으니 그 기간을 따로 지내보고
그 다음에 이혼을 해 각자의 삶의 자리로..
각자의 방향으로 구속이 아닌 자유의지로 살아가자고 하고 싶었다.
어릴적 부모님에게 받은 상처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내가 처절하게
비굴해지면서 까지도 나를 숨죽이며 내려놓으려고 했던 시간들.
무슨 보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고 가정이란 울타리는 내 안에서..
내가 아름답게 만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퇴색되고 힘들어지고 지치게 되며
될대로 되라는 식도 되어버렸다.
내 마음에 진정으로 없어서 생겼던 과오.
내가 잃어버리고도 생각하지 못했던 실수.
내가 놓은줄 알았던 자존심과 교만 때문에..
어제 저녁예배시간에 감옥에 갇힌 바울이 사느냐 죽느냐 둘 사이에 끼어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는 말씀안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주체할수 없이 흐르는 눈물.
내가 여기까지 살아온 이유와 내 삶의 비툴어졌던 굴곡들.
결국 나를 돌아보게 하시기 위한 상황들.
내가 교만하고 이기적이기에 내 속에서 움켜쥐고 있던 악한 세력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는 고전 4:20절 말씀이 이 아침 나의 마음을 다스린다.
이제부터가 시작인것 같다.
이제부터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새롭게 시작하자.
내 지나온 삶가운데서 가장 많이 일어났었지만 돌아보지 못하고
스치는 바람인냥 놓아버렸던 죄와 허물의 더렵혀졌던 자욱들.
내자리.
내가 과거에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나를 돌아보는 시간속에서..
내가 가정을 지키는 이유를..
내 삶을 지탱해 주는 힘을 생각해 보면서 다시금 일어나 보자.
성령님이 나를 주장하셔야 한다.
바울은 성도들의 기도와 교제.
예수그리스도의 성령의 도우심을 기억하며 힘을 얻고
이 두가지만 생각하면 안심이 되어진다고
빌립보서 1:19~26절 말씀안에서 고백했다.
나 또한도 나 혼자 여기까지 지내온 것이 아니다.
무시로 나와 나의 가정을 위해 기도하시며 함께하시는
임마누엘 성령님의 도우심과 은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도와 찬송밖에 없다.
기억하며 오늘도 말씀안에서 기쁨의 단을 쌓는 자의 삶을 살아가자.
(임마누엘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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