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너의 흔적으로..

니엘s 2018. 11. 20. 08:00



이젠 더이상 붙잡을 여력이 없다.

고집스럽게 매달릴수도 없다.

떨어지는 물방울을 붙잡을수 없듯이..

스치는 바람에게 매달릴수 없듯이..

보내 주어야 한다.

내어 주어야 한다.

봄부터 시작해 절정을 이룬 여름이 지나고

색동옷 갈아 입는 가을을 보내니

이제는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들을 모아

자연에게 내어 준다.

너의 흔적으로 내년을 기대할께.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직장이란 생업전선에서..

상사와 직원과의 관계.

해마다 요구하는 임금인상 문제들.

낙엽들을 주워 타닥타닥 태워주듯이

복잡하고 고민스런 문제들도 주워서 태우고 싶다.

넋이 나가버린 남편의 어이없는 표정이 너무 아파 보인다.

무엇을 기준으로 그렇게 이야기들을 하는건지.

시간을 내어서 이야기좀 나눠봐야 겠다.

내가 너무 물러나 있었나 보다.

믿고 맡겼던것이 이런 화가 될줄이야.

그래서 사람 좋은거랑 상사와 직원과의 관계란것은

다를수 밖에 없고 이해타산을 따질수 밖에 없는 관계라고 하는걸까?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

실지로 운영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내맘 같을줄 알았고..

돌아가는 상황 다들 알기에

힘든 중에도 나름 열심히 부족함 없이 하려고 했던것 같은데..

그건 우리 생각이였던 것이고..

직원들은 지금 같은 시기속에서도

더를 요구하자고 단합하며 이야기 하고 있었다니..

생각이 많아지는 순간이다.

욕심내지 않는 자연을 배워야 겠지?

미련없이 내어주는 빈손의 가벼움으로..

움켜쥐려하면 버거울것이고...

비우려하면 허전하기도 하겠지만..

그 어떤 것도 내것은 없다는것을 알고 있으니

타닥 타닥 태워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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