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정모날 아침.
7시에 모닝커피 한잔 내려 마시며 1박 짐을 실었다.
하늘.햇살.바람..
참 멋진날.
그런데 왜자꾸 이상한 맘이 드는건지..
알수없는 마음.
일단 송추풍추로 달려가 장군오빠&쎄라랑 만나서
쎄라가 준비해온 단팥빵과 커피한잔 마시고
전원 집결지인 용문 여기가좋겠네로 출발.
언제나처럼 캡틴과 카사노바오빠. 루나언니랑 고은언니가
먼저 나와 반갑게 맞아 주신다.
뒤따라서 오손도손언니네 도착.
양반장에서 주유했는데 우리가 쌩~~지나가 바로 뒷따라 왔다고.
아침에 갑자기 불참 소식전한 카운터랑 청아언니네 빼고 10명이 모였다.
12명 다 모이기 쉽지 않군.
조금 빠른 아점 으로 부페식 식사.
지난번보다 금액은 조금 올랐지만 9,000원 부페치곤
풍성하고 맛난 식단이다.
덕분에 다들 맛나게 냠냠.
지난 정모때 루나언니랑 도손언니가 허리 사이즈 재서
얇은 사람이 저녁 식사 쏘기로 했는데
도손언니 당첨~~! ㅋ
내일아침 일찍 출발해야 한다는 오손도손 언니네
목적지가 오대산부근 이었는데 정해지지 않고
가보고 싶은곳 달려보자고..
어젯밤 검색해둔 정선 로미지안 가든으로 go-
캬~정말 날씨 끝내준다.
도중에 옥수수 삶은것 사먹으며 주인아저씨께서
타주신 오미자 차도 마셔보고
급한건 전화 처리도 해보며 금요일 오후를 시작했다.
아라미스 커피숍앞에 주차.
경치도 좋고..솜씨도 좋은 정원의 카페가 반겨준다.
로미지안은 지금 오픈이 안된다고..
가끔 행사 할때만 한번씩 개방 한다고 한다.
아쉽다.
로미지안에 담겨있는 가시버시 마음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숙소를 어디로 정할지 알아보는데
이왕 나온 라이딩길이니 바닷가쪽으로 달려보자는 캡틴의견.
모두 ok~
시동을 걸고 정선을 빠져나가면서 고산지대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안개가 자욱히 찾아 오더니
안개비로 적셔준다.
헐~~!
그래도 돌아갈수 없는길.
무조건 go~
자욱한 안개속 고개를 로드 캡틴의 리드하에
조심히..
집중하며 1시간 여를 달리고 달려서 내려가니
휴~~안개가 사라진 동해 하늘이 보인다.
묵호항에서 숙소를 잡기로 하고 달리는 길.
비보호 좌회전에 진행중인데 신호가 바뀌였다.
대열이 진행중이기에 다들 진행중인데
성질급한 흰색자동차 운전수께서 쌩~차고 나온다.
침착하게 슝~!
아슬아슬하게 내 엘마가 통과하고 뒷따르던 팀원들
조심하며 무사통과.
어이없지만 그래도 내가 경험해 다행.
이상하게 그런거에 쫄지 않는 배포가, 한두번 크고작은
위기 순간을 경험하며 단단해진듯 하다.
여튼 화가난 랑이가 맘을 잘 다스리며 무탈하게 지나가서
묵호항 꺼먹바위 앞에 도착.
숙소를 잡았다.
어머나~~성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서 쏟아진다.
다행이다.
비바람 피해줄 주차시설이 가능한 편안한 주차장 숙소를
바로 만날수 있어서.
간단하게 짐 풀고 내려가 숙소 주인에게 맛집 추천 부탁해
드린곳.
왠지 바가지란 생각이 확~~들었지만 자리 잡았으니
일어나기도 뭐하고 걍.. 주문.
다음날 아침에 알았다.
앞으로는 절대로 숙소 추천 음식점은 안 들어가는 거라는걸.
저녁식사후 우리방에서 또 뭉치자 한 팀원들.
마트 들려서 준비해 가는데 도손언니한테 전화가 왔다.
얘기좀 하자고.
다들 우리방으로 들어가라 하고 도손언니네 룸에 가니
오손도손 내외가 기다리며 이번달부로 모임에서 탈퇴를 하겠다며
그동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던 이야기들을 꺼내 놓으셨다.
우연찮게 연락이 되어서 만남을 가지고
모임에 들어오고 싶다고해 합류가 된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갑장 친구들도 많고해 별탈없이 잘 지내시는줄 알았는데..
개인과 개인 만남들이 있고 하면서
알게 모르게 오해아닌 오해가..
말하지 않았기에 알수 없었던 섭섭한것들이 있었던것 같다.
사람 마음이란게 다 내맘 같지 않아서..
한두가지 서운한게 있다보면 크고작은 불씨가 된다.
그래서 늘 강조 하듯이 입에서 나오는 말이 무섭다고.
일단 조용히 그분들이 풀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들어가며 미쳐 챙겨주지 못한 마음을 전했다.
원년맴버들과 잘 썪이는 느낌은 없었지만
조금씩 서로 알아가지 않나 했었는데..
아침부터 이상한 마음이 들었던게 이런일이 생길것
같아서 였나보다.
영 편치 않았던 마음.ㅠ
일단 캡틴이 알아야 할것 같았다.
다니엘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두분.
상황을 전달하고 나머지 부분을 얘기후 단톡방을 나가며
탈퇴가 되었다.
남아 있는 팀원들간에도 조금더 조심해야 할 부분을
정비해 다음 정모때는 나눠야 할듯하다.
맘이 무거웠다.
처음부터 아침일찍 출발 예정인 오손도손언니네는
다음날 아침 7시 출발.
캡틴과 카사노바오빠가 배웅 했다고해 감사했다.
남은 팀원들 준비하고 내려오니 장대비가 주룩주룩.
그래도 일단 아침식사는 해야 했고..
커피한잔은 마셔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를 제외한 모두가 이번 투어때 우비를 빼놓고 왔다는 사실.
사실..우비는 1년에 한두번 입을까 말까 할정도로 안 입기에
굳이 안 가지고 다니기도 하는데..
늘상 가지고 다니다 이번엔 가볍게 가자고 다 빼놓고 왔단다.
훗~~!
결국 비닐우비 구입해서 뒤집어 입고 랩으로 감싸
고정 시키고 스타트~~!
집으로 가자.^^
비바람 몰아치는 빗속을 달리는 우리 일행을 보며
자동차에 계신분들은 어떤 생각들을 하셨을까?
내가 생각하는 그런 생각 들일까? ㅋ
아무튼 출발은 해야 했고 비바람은 그칠 기색이 전혀없고..
7번 국도따라 가는데 태풍 미탁 피해로 도로 유실.
돌아가래서 돌아가는데 빗물에 도로가 유실되어 웅덩이들이 많다.
물깊이를 가름 할수 없고..
느닷없이 닥친 상황에 멈출수도 없어 직진.
휴~~ 또 다행이다.
잘 건너서.
우비는 입었지만 헬멧 타고 들어와 버프를 적시고
버프따라 내려가는 빗물들.
윗옷이 축축히 젖어간다..
장갑이 젖어 손이 시리고..
추위에 와들와들 어깨가 굳어간다.
설상가상 대관령 옛길을 통과해야 하는 코스.
쉴드에 입김이 차며 시아를 가리고..
벗지도.. 안쓰지도 못하며 집중해 이겨내야 하는 순간.
이번에도 맨손으로 핸들 붙잡고 리드하는 로드캡틴 의지하며
굽이 굽이 통과.
와~~진짜 이런 수중전이 있다니..
누구말대로 사전수전 다 겪는것 같다.
조심히 대관령 고개 빠져 나오니 안개가 걷히고
비바람도 잦아 들며 하늘빛이 보인다.
시야가 넓어진다
휴~~살것 같다.
감사하며 길가에 주차.
따끈한 점심한그릇 나누러 들어갔다.
서로가 대견하고 고맙고 이쁜 우리들.
여성라이더들이 셋이라 걱정아닌 걱정을 했는데
무탈하게 잘 넘어 왔으니 얼마나 대단해.ㅋ
갈길이 먼 우리들.
부지런히 먹고 일어나 모곡과 양평으로 빠질
언니네들과 두손잡고 파이팅을 외쳤다.
지옥의 전사들처럼..
사투를 벌이면서도 무사 복귀한 대단함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비가 그쳤으니 젖은 장갑 바꿔끼고
옷들 챙겨 입으며 마지막 질주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다니엘이 로드에 서고 세컨이 되었다.
속도를 올리는 랑이.
집에 도착할때쯤이면 어둠이 내려 앉을 거라며
시속120~140k 이상으로 냅다 달린다.
에고~~ 같이 땡겨야지.
뒤에서 잘타는 쎄라와 장군오빠도 신나게 빠앙~~!
그렇게 저녁 7시 집앞 도착.
집떠난지 47시간 만에 집으로 복귀했다.
추위도 달래고 무복도 축하하며 저녁식사를 나눴다.
딸래미는 사위랑 친구들 모임이 있다며
민찬이를 부탁.
저녁식사 자리에 합류해 인사 드렸네.
추위에 떨었더니 온어깨가 만신창이.
민찬이 재우고 나니 모든 긴장이 풀린다.
주일아침을 위해 굿밤 보내자.
안타까운 시간이었지만
확고한 그분의 의견을 존중해 가만히 있어본다.
인연이 될 분들이라면 시간이 지나..
마음이 누그러지면 연락이 될수도 있겠지.
내잘못은 아니지만..
이건 팀원들간의 문제점이기도해 좀더 신경이 쓰인다.
모두에게 편안한 시간들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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