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왜 그럴까?
별것도 아닌데..
참네~
아무리 생각하고 다시 생각해도
참 부끄러운 마음인데 그게 내 마음엔 그냥 서운하다로 박혔다.
가시가 이 사이에 끼어서 아프게 하듯이.
어제 저녁식사후 각기 방으로 들어가
딸래미와 아들래미는 컴에 열중하고(시험기간인데..ㅠㅠ)
랑이는 방에서 낄낄거리며 웃고 있었다.
그래서 거실은 내차지..
가만히 쇼파에 앉아서 리얼프로그램이나 보았으면 좋았으련만..
눈동자를 왜 굴렸는지...(여자들의 집안일은 끝이없다.)
베란다에 있는 화초들의 방향이 영 마음에 안들어 자리이동하고
다시 샤워하고 쇼파에 앉았는데 랑이가 나왔다.
냉장고로 직행~!
포도한송이를 깨끗이 씻어서 가져오더니 쇼파에 털석 앉으며
자기 혼자만의 입으로 쏘옥 들어간다.
평소처럼 입에 넣어주는것도 아니고..
이거 먹어봐 하는것도 아니고..
시선을 화면에 고정한채 오로지 자기 입으로만..
그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갑자기 얄미운 생각이 나면서
서운한 마음이 물밀듯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극중대사처럼 ..뭐 저런 인간이 다있어..
거기서부터 또 한편의 신파극 드라마같은 마음들이 줄줄이 원고지 분량을 채우고 있었다.
잘때 나 건드리면 죽는다...
이런 한심스런 마음속 드라마를 재우려고 들어가 교회가방을 정리했다.ㅎ
그러고나니 얼마나 웃긴 마음인지..ㅎ
뭔지 섬뜩한 예감이 감지 되었는지 쓰윽~ 들어와 왜그러는데.. 하는 랑이.
서운한 마음이 있어서 얼굴도 보기 싫거든 했더니
자기도 아차 하는 마음이 드는것 같았다..ㅋㅋ
가을인가보다.
내 마음이 이리 영그는걸보니..
좋은 마음의 열매나 영글지..
쓸데없는 마음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리는것인지..
눈물 나려는 마음 쓰윽~ 마른 행주로 닦아보며
이 하루 웃는 모습으로 거울과 마주했다.
그렇게 웃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