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돌아가고 싶은 날들...

니엘s 2010. 8. 28. 11:38

 

 

여지껏 살아오면서 지금처럼 옛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소망해 본 적이 없었다.

흐르는 물이 자연스럽게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모든것은 순리가 있기에 그렇게 흐르는 것이라고..

이 즐거움도 오늘의 몫이고..

이 괴로움도 오늘의 몫이기에...

지금 괴로움 쯤이야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 허허~ 웃을 수 있는 추억일것이라고 마음 먹었기에.

그런데 아이들과의 문제 앞에서는..

자꾸만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되고..

지난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바람불어 광풍이 일듯

그렇게 출렁이고 있다.

정말 중요한 시간에..

나에게 자유를 달라는 마음속 외침과 처절한 절규앞에서

정작 피멍이 들고 가슴에 상처를 입은 사람은

내가 아닌 우리 아이들이었던 것 같다.

내가 살기 위해서 내가 버려야 했던 그 시간 앞에서..

아무죄도 없는 우리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그렇게 상처에 상처를 받으며

나보다 더한 지옥을 경험하고 있었던것 같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지금 이 현실앞에서 돌아보면..

영주 문제가 아니고 결국 내 문제 였던 것 같다.

나 때문에...

내가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봐주지 못했고..

내가 사랑으로 아이들을 보듬어 주지 못했고..

내가 사랑으로 아이들을 사랑하지 못했기에....

미안해 미진아..

미안해 영주야..

정말 정말 미안해.

엄마가 너무 힘이 들어서...

그때는 엄마가 정말 죽을 것만 같아서..

엄마외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고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어.

그 결과, 최대 피해자는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 미진이와 영주가 되었구나.

여지껏 건강하게 잘 지내왔기에..

당연히 난 다 잘지내는 거라고만 생각했어.

여지껏 별탈 없이 잘 지내왔기에..

당연히 난 다 잘 되는거로만 생각했어.

너희들 가슴에서 너희들 전 인격이 그렇게 병이 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겉으로만 보여지는 것이 다란 생각으로 믿으며 지냈던것 같아.

그런데 그 속에서 얼마나 힘이 들었니.

얼마나 괴롭고 얼마나 울었겠니.

내가 그 시간을 겪어야 했고 그 시간을 견디어야 했는데...

너희들이 그 시간을 겪어야 했고 견디어야 했구나.

한번씩 나에게 SOS를 요청했는데도 난..

내가 피곤하니까..

내가 힘드니까..

알아서 하라고만 했던것 같아.

정말 미안해 미진아..

정말 미안해 영주야.

나는 참으로 바보같이 알면서도 모른척 외면하면서 나 밖에 몰랐던것 같아.

정말이지 지난시간으로 돌아갈 수 만 있다면 그렇게 살지 않을것 같은데..

그건 지금 마음이겠지?

이제부터라도 너희들에게 정말 용서를 구하면서 앞으로 잘할게.

너희들 안아주면서 보듬어주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기도하며 사랑할께.

용서해줘 미진아 영주야.

엄마가 정말 잘못 살아왔던 것 같아.

너희들 먼저 생각하지 못하고 엄마부터 생각했고,

엄마부터 어린 너희들에게 이해해 달라고 했으니..

엄마 자격도 없는 엄마지만..

이렇게 용서를 구해본다.

얼마나 힘이들었으면 너희들이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었을까.

마지막에 와서야 정신 차리게 되는 못난 엄마지만..

주님께서는 이 시간을 통하여 우리가 서로를 돌아보며 회복하길 원하시네.

주님의 은혜로 우리가 인연이 되었고 이렇게 소중한 가족이 되었으니

주님의 자녀로 당당히 사랑하며 믿음의 도를 지키며 앞으로 전진하는

사랑하는 주님의 백성이 되자.

우리가 피를 나눈 부모 자식간이기 이전에 우리는 주님께 택함을 입은

주님의 자녀이거든.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고 축복한다 미진아 영주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사랑한다 미진아 영주야.

못난 엄마를 용서해줘.

지난 시간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너희들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잘해 볼께.

마음속에있는 절망과 한숨.

고통과 절규. 슬픔과 아픔을...

주님앞에 토해 내고  그 마음에 성령의 바람이 가득 하길..

주의 자비가 강 같이 흐르길 두손모아 기도한다.

주님 우리 아이들의 닫히 마음을 열어주시고 보혜사 성령님께서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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