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하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
창백하지만 햇살은 차오른다.
어젯밤에도 그렇게 약속했는데
친구들 집에 안가고 혼자 있다고
새벽까지 같이 있어주고
밤낮없이 울려대는 전화기에
밤에 잠도 재대로 못자고
아침이면 늘
잠에 취해서 못일어난다.
드디어 시작된 사회봉사활동
심통사나운 녀석의 표정은
불평 불만 짜증이 가득하고
내 마음은 무겁다.
5일이든 일주일이든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공동체 생활과 배려,
내가 누리는 삶의 행복과
고마움을 깨달으며
감사할줄 알고 표현할줄 알며
관심과 이해가 어떤 것이고
책임과 의무 성실과 나눔이
어떤것인지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졌다.아이도 문제지만
아빠와의 관계를말하며
저녁에 상담을 요청하신 원장선생님.
남편도 이기적으로 자신만 알고
배려할줄 모르며
식구보다는 자기가 먼저인 맘과
생각 가치관이 조금은 이해와
관용, 사랑과 믿음으로
성실과 존중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긋났던 부분이 하나씩 맞춰지며
잘못된 길에서 돌이켜
웅덩이를 피하고
손을 뻣어 마주잡을 수 있는
따스한 마음이 샘솟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