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엘 일상

2012년 4월 봄산행

니엘s 2012. 4. 27. 09:46

 어제 아침에 아무말도 없더니 출근하려고 신발을 신는데

등산화를 챙기라고 한다.

산에 갔다 오자고.

언제나 그렇듯 혼자서 무계획으로 움직이는 남편인지라

아무말도 안하고 등산모자랑 가방을 챙겨서 나왔다.

 

 

겨울에 다녀온 앞산 정상에서 이번에는 반대편 코스를 선택

한능선 넘고 두번째 능선을 넘어 내려오다 만난 쉼터.

누구의 손길인지 너무도 반가웠다.^^

 

 

산행시작한지 30분쯤.

에고 에고.. 허벅지 뒷쪽으로 힘줄들이 난리가 났다.

나도 모르게 나뭇가지 두개를 찾아서 꾹꾹~ 누르며 올라가는데

앞서가 위에서 기다리는 남편은 소리친다.

"뽀대 안나니까 그 막대기 버리고 올라와~!"

저멀리 등뒤로 내 삶의 터전이 한눈에 확~~ 들어온다.

 

 

겨울산행길은 정상에 오르면 오를수록 바람이 따스하고 온화했는데..

봄산행길은 정상에 오르면 오를수록 바람이 거세고 시원했다.

주님 시은신 세계가 알록달록 어찌나 아름답고 이쁘던지..

나도 모르게 찬양하며 춤을 추었다.

나는 자유해~!

나는 춤추네~!

그런데 등 뒤편으로는 군인들 포사격 소리가 들린다.^^

 

 

내려오는길에서 또 다시 만난 오아시스 같은 쉼터.

이곳은 소령원 뒷편으로 이어진 등산코스중간에 있는 문화시설 장소인듯 하다.

오래된 운동기구들이 주인일은듯 고장난 체로 방치되어 있던데

내가 앉은 나무그네만은 시원하고 재밌게 편안한 자리를 제공해 주었다.

"여보야~! 나중에 우리 앞마당에 요놈 하나 메달아 다오~!"

 

 

역시나..

선글라스 끼고는 사진 찍지 말아야 겠다.

어둡게 나오고..

거리감 맞추기가 쉽지 않다.ㅋ

 

 

둘만의 오붓한 산행.

인적드문 길을 걸고 오르고 내리며..

우리 인생길도 함께 이야기 해 보았다.

그리고는 결론을 내렸다.

저 등선을 넘고 넘어서 기운차게 걸을수 있는 우리는

아직도 젊고 할 일이 많이 있다고.

건강하고 대단한 것이라고.

그럼...!

 

 

너무도 이쁜 봄 하늘을 담아 보았다.

살랑이는 나뭇결의 흔들림은 안보이지만

고개들어 올려다본 하늘의 그 아찔한 풍경은..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담아본 하늘은...

정말 멋지고 시원하고 편안했다.

주하나님 지으신 모든세계..

찬양이 저절로 나오던 아침.

감사함으로 두눈을 살짜기 감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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