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말 해야 아는 것~!

니엘s 2013. 3. 19. 13:04

 

 

그동안 쌓이고 쌓였던 여러가지 것들이

지난 금요일 논 둑이 터지듯..

일본에 쓰나미가 밀려오듯 밀려와 다 덮어 버렸다.

살다보면 다 그럴수 있고..

또한 말  안하고 다 알것이라고 생각하며

서로 같은 마음이겠지 했던 일들이 다 부질없음 이었고..

마음이란 서로 말하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음을 알았다.

여유있고 기분 좋을때는 그런다 치지만..

힘들고 피곤할때는 말 한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저마다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서 앞뒤 분간이 어렵고

기분대로.. 감정대로 폭발 시키며 그 현실을 다 털어내려고 한다.

그래서 전쟁도 일어나는 것일까?

답답한 마음에 토요일 혼자서 드라이브를 떠나 봤다.

딸래미는 같이 쇼핑하며 보내자는데 내 마음은..

홀로 있고 싶다는 생각에 혼자서 아침고요수목원으로 달렸다.

좋았다.

혼자라서 좋았고... 내 맘대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듣고 싶은것을 들었고.. 보고 싶은것을 보았고..

쉬고 싶으면 쉬었고 걷고 싶으면 걸었다.

말이 필요치 않았고.. 이런 저런 생각이 필요 없었다.

그게 좋았다.

이렇게 살아 보는 것도..

살아가는 동안에 필요한것 이구나.

구속이나 간섭이 아닌 내 뜻대로 움직여 지는 시간.

내 공간이 그래서 필요 한것 이구나 싶었다.

그렇게 돌아온길~ 현실은 늘 그랬다.

여자로써..엄마로써.. 아내로써..사회의 일원으로써...

어제는 오랫만에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다.

당신과 결혼해 살면서 여지껏 난 다른 부인들처럼 투정한번 부리지 않고

당신 말대로.. 당신 뜻대로 다 하며 살아왔지만

이런 상황을 내가 겪을 나는 아닌것 같다고.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고.

남편도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남자라는 이유로 말 못하는거.

행동으로 보여주려 하지만 이제는...

내 마음에서 하나씩 하나씩 터진 물에 쓸려 내려가듯 떠내려 간다.

그래서 이 기간에 마지막 남아 있던 미련을 버리라고 하는가 보다.

아직도 그 끈을 붙잡고 안절부절 하던 나의 미련스럽던 감정들을..

지난 주일에도 목사님은 말씀 하셨다.

아무리 진리를 말해도 귀가 막히고 눈이 감긴 자들한테는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고.

그들은 처음부터 그렇게 예정 되어 있는 것이라고.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한들 그건 내 노력이고 수고일 뿐이란 사실을

다시한번 깨달으며 이 세상에 내 수고는 없다란 말이 무엇인지 세삼 느껴본다.

내가 잘 못 생각하며 내 방식대로 살아 왔기에..

내 삶의 방식에 남편이나 아이들의 삶을 올려 놓으려 했기에..

어찌보면 어긋나고 잘 못 되었을 수도 있다.

저마다의 삶이 있고.. 방식이 있고.. 방법이 있는 것인데.

내 고집을 버린다.

내 수고를 버린다.

내 방식을 버린다.

그게 내가 사는 것이고 그들이 사는 방법인 것이다.

어찌보면 터져 버렸기에 다시 튼튼하게 쌓을 수도 있다.

무너졌기에 다시 기초를 세우며 차근히 지을수가 있다.

그래..

그렇게 생각하며 오늘에 감사하며 지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나 이기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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