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에 다시 찾아온 하얀 목련을 만난날.
아직 그 흔하디 흔한 개나리도 못보았다고 했더니
어제는 집에 들에 들어가다 도로가에 피기 시작한 개나리를 보았다.
산수유 축제가 열린다는데 산수유는 어디서 구경하나 했더니..
엇그제는 산수유가 보이고..
울긋 불긋 진달래 피는 산에 가고 싶다 했더니 퇴근길엔 분홍 진달래도 보았다.
춘사월에 눈이 내리고.. 찬서리 내리는데..
오락가락 한겨울을 방불케 하는데..
오기로 약속한 봄은 찾아오고.. 피기로 한 꽃은 핀다.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을지언정 약속된 계절은 찾아오고..
선택받은 그들은 그렇게 다시 피어는 것이다.
요즘은 아무 생각도 안하고 지낸다.
그냥 물 흐르듯이 흐르는 흘림속에 나를 띄워 보았다.
작고 작은 종이배 마냥.
아무 힘도 없고.. 아무 감각도 없다.
그냥..
온 몸에 있는 힘을 빼버리고 두눈 감았다.
이대로 조금만 더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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