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속이 비인듯 썰렁하니 춥다.
이젠 봄기운이 감도나 했더니...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겨울의 잔상이 남은듯 하다.
굉장히 오랫동안 무언가를 잃어버린듯 하다.
그게 무엇인지 조차도 잘 생각이 나지 않는.....
그런데 분명 뭔가는 존재 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듯한.
이렇게 멍~ 때리며 붕~ 떠있는 기분이 들다니.
몸도 마음도 많이 힘이 들었나 보다.
미련둘게 없는 세상이라 했는데..
내것이 하나도 없는 세상이라 했는데..
빈 몸으로 왔기에 빈 몸으로 가는 이치를 배우며 가야 했는데..
내것~!
나 좋은 것.
내가 가지고 싶은 것.
내가 가져야 할 것.
내가 원하는 남편. 자녀. 직장. 사람들...
내가 선별했고 내가 들어가서 내것화를 시켰다.
혼란스럽다.
그동안 늘어 놓았던 것들이 다 사치였다니..
내가 자랑했던것들이..
내가 쏟아 놓았던 것들이..
다 이기적인 나의 사치품들이었다니..
다 내 만족으로..
내 열심으로..
내가 뭔가를 해야지만 얻고 가지고 소유할 수 있는 줄 알았다.
마음또한 그랬다.
물질또한 그랬다.
사람과의 관계 또한 그랬다.
자녀나 남편.. 가족간에..고부간 속에서도.. 직장이나 사회 속에서도..
나는 진리를 찾기 보다는 내 만족을 위해..
내 안락한 만족을 위해.. 열심이었고 또 열심이었으며 지금도 열심이다.
악몽을 꾸고 난후 흠뻑 젖어 있는 내 몸을 보듯이..
지금 나의 마음이 그렇다.
무시 무시한 것을 꾸긴 꾸었는데.. 그 꿈이 다 생각나지 않고
토막 토막 이어지지 않는 꿈의 끈을 하나씩 줍는듯한..
이젠 어둠에서 빛으로 나가보려고 한다.
더이상 속지 않고..
더이상 숨지 않고..
내가 없음을 인정하면서 그렇게..
천천히 한발씩을 내 딛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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