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날 퇴근해 시골에 내려가기전 아딸이 핸폰 게임 삼매경에 빠짐..
랑이가 대하그물 작업하고는 가져온 가재.대하.갑오징어..
시아버님이 잡아오신 그물에서 직접 손질해 와서 삶아 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해산물만 가져왔다며 삶아 주어서 둘이서만 오롯이..ㅋ
명절에 심심하다며 면회오라는 아들 만나서...
결혼해 처음으로 명절연휴에 집에서 이렇게 쉬어도 본다.
둘이서 점저 해먹고 치우니..
붉은노을이 물드는 저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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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로운 일상의 한그림처럼 언제나 그렇듯 명절은 분주하며 바쁜일상의 연속이다.
특히나 여자에게 주어진 타이틀을 잘 임무해내야 하는 숙제같은 여러가지 상황들.
20년넘게 잘 해오면서도 늘상 조금은 긴장이 되는 시간앞에서..
이제는 나를 내려놓으며 너무 애쓰지 않으려고 한다.
앞서 생각하지 않고..
앞서 걱정하지 않으며..
앞서서 더 잘하려고 애쓰지 말기.
이제부터는 그렇게 지내보려고 한다.
너무 앞서는것도 서로에게 피곤한 일이고...
너무 걱정하는것도 고단한 일이며..
더 잘하려고 수고하는 마음도 어떻게 받아들여 지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생각이란 결론이 났다.
랑이도 이해해 주고...
내 몫의 나의 길을 걸어가야지.
13년차이나는 하나밖에 없는 동서랑도 이번에 이야기를 나누며
지금처럼 앞으로도 잘해보자고.. 이야기 했다.
어제오늘 뉴스를 들어보니 명절후 이혼이 급증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이 참 많이 변화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집안일에도 남녀평등의 시대니..
일방적인것은 없는 것이구나..
지금 나의 불편함은 훗날 내가 겪어야할 또한 불편함일텐데.. 란 생각도 해보면서
서로가 좋은 마음으로 좋은 화합을 이루며 이혼이 아닌 이해와 배려로
좋은 결과를 낳았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으로 두손을 모으게 된다.
결혼해 지금껏 그래본적이 없는것 같은데...
이번에는 아들래미 전화 한통때문에 시댁에서 명절만 보내고 올라와
아들 면회 다녀와서는 오로지 집에서 호기롭게 쉬어 보았다.
할리타고 한바리 하러 오라는 언니들의 유혹도 물리치고는...ㅋ
덕분에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하루종일..
치울것이 없는것 같은데도 여자눈에는 뭐가 그리 보이는것인지..
여름옷들 정리하고 가을옷들도 꺼내 놓으면서..
이것저것 치우다보니 불필요한것들 또 버리게 되고..
무언가를 비우고 난 자리에 찾아오는 여유로운 공간은 내 얼굴에 미소를 선물해 준다.
마음의 여백처럼 기분 좋은 나른함의 땀방울이 전해주는 가을바람의 한줄기 시원함처럼.
오전 예배를 드리고 랑이랑 회사에 할리타고 나왔더니
랑이는 두대의 바이크 세차와 내차 손봐주느라고 여념이 없다.
참으로~~ 웃음만 나온다.
심심하고 지루함을 참지 못하는 랑이인데...
이틀동안 집안에서 누웠다 앉았다...ㅋ
잘 참아주었으니 이정도는 나도 선물이당.ㅎ
2년여만에 아빠 산소에도 다녀오고..
마음이 편안하니 좋다.
친손녀딸이 또박또박 써올린 할아버지에게 전하는 편지향기가 느껴지는 시간.
아빠~!
사랑하는 마음 전해 봅니다.
사모하는 그리움을 띄어 봅니다.
살아 생전에 많이 못해드렸던 이 마음..
아무소용없는 지금이지만..
그래도 아빠는 느끼시고 받아주실줄 믿으며 전해봅니다.
아빠~ 사랑해요.
병실에서 끄덕이시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마지막길 혼자이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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