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3일 (토요일)
사라가족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렌트카 반납겸
베니스 투어가 준비된 곳.
신나게 달리고 달리다보니
드디어 베니스가 눈앞에 보인다.
물의천국..이곳이 베네치아구나.
역시나 차가운 바람이 맞이하고 렌트카 반납후
수상버스를 타고 숙소를 향해 20여분을 달려가
그 유명한 산마르코 대성당이 있는 산마르코 광장에 도착하니
수많은 사람들이 페스티벌 복장을 하고 맞이해 준다.
이런 ~하필이면 페스티벌 기간이구나.
흥에 겹기는 하지만 수많은 인파에 어질어질.
추운저녁..
캐리어 끌며 계단을 오르고 내려서
바에 들어가 커피한잔 주문하고
에어비앤비 숙소에 전화하니 집으로 오라는게 아니고
광장에서 20여분 기다려 달란다.
왠지~~예감이..
그래도 별생각없이 분위기 즐기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도 사람은 안나타나고..
또다시 전화를 하니 오후에 문자 보냈는데 못 봤느냐며
갑자기 오늘 아침부터 수도가 안되고 난방이 고장나서
독채를 사용할수 없다고..
이런 황당한 경우가..
이추운날..
페스티벌 기간이라 호텔이든 어디든 숙소를 잡을수가 없는데..
그럼 어쩌란 말이냐고 하니..
베니스 시내에 있는 사촌댁으로 가서 묵을수 없느냐며
사촌동생을 보냈다고 한다.
알고보니 20분전부터 우리 근처에서 우리를 지켜보던 분.
우리랑 자주 눈이 마주쳤지만
먼저 말을 걸지 않았기에 그냥 외면했던건데..
휴~~이런 황당한 경우.
어찌하리오.
일단 화가 나는 맘을 진정하며
베니스 시내로 나와 비좁은 계단을 올라 들어가니
와~~
따스한 온기가 반겨주는 깨끗한 독채를 만났다.
흥에 겹던 베니스 광장의 오돌오돌 춥던 체온을 녹여준곳.
오히려 축제 분위기의 떠들석한 소음보다는 조용하고
차분한 시내의 편안함이 쉼을 누리길 원하는 우리와는
더 맞는것 같았다.
그렇게 짐을 내려놓고 또다시 먹방 시간.
집주인의 배려로
근처 대학가 주변 저렴하고 맛있는 레스토랑을 찾아가
아찔했던 시간을 안도하며 보내게 되어서
감사함으로 건배~! ㅎ
정말 다행이다.
그런데 문제는 또하나가 있었다.
식사후 숙소로 돌아오며 슈퍼에서 물과 맥주를 사왔다.
정신없이 달려온 5일 동안
보이지 않게 부산에서 함께한 언니와
현수형 사이에 크고 작은 감정들이 쌓이고..
알게 모르게 우리 또한 살짜기 당황하면서 시작된 여행.
잘 이끌어 가보려고 했는데 한번쯤 집고 넘어 가자며
숙소에서 말이 나왔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는데
나와 랑이는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먼저 실례하고 들어와 세상 모르게 잠이 들어 버렸다.
정말 깊이 잠이 들었나 보다.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고..
새벽에 회사에서 전화 올때까지
그대로 기절하듯 잠이 들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