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엘 일상

페자로 도착

니엘s 2019. 3. 13. 20:47



 

 

 

 

 

 

 

 

 

 

 

 

 


2019년 2월 25일 (월요일)

 

아침이 밝아오자 혼자 준비하고는

답답해 한바퀴 돌고 오고 싶다며 나가는 현수형.

어제오후 대강 얘기 듣고는

그맘을 알것 같아서 가만 놔두었다.

문제는 현수형이랑 부산언니 사이에 골이 깊어질수록

나와 랑이 짐이 무거워진다는 사실.

나 또한도 부산언니를 잘 아는것도 아니고 언니 성향도 잘 모르는데..

언니 문제는 그냥 나한테 넘겨버리고 본인 편안것만 찾는다는것.

음~~

이또한도 언제나처럼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내가 양보하고 이해하며 감내해야 하는 몫이겠지.

랑이는 랑이대로 함께 하자면서 자꾸 같이 움직이자고 하는데..

현수형은 얘기좀 하자고 하고..

결국 랑이가 부산 언니랑 나가며 짜증이 났다.

뽀루퉁~~ㅠㅠ

랑이는 삐졌다고 행동으로 보여주고..

아무튼 언니도 더이상 현수형 기대안하고 내옆에만 있는다.

처음부터 둘이 어떤 말을 주고받으며 이 여행이 시작되었던건지

자세히 알수는 없지만

인천공항에 도착해 간단하게 식사주문 하는 자리에서부터

뭔가 삐긋거리며 우리식구들과 어긋나기 시작하더니

여자이기에 대우 받기를 원하는 마음과

동등하게 자기 몫은 자기가 챙겨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마음의 깊이가 주는 차이가 좀 커진듯 하다.

부부끼리 여행에서 남편이 아내 챙겨주는 몫과

아직 잘 알지 못하는 남녀사이의 자리는 다른건데..

서로를 알아가기에 앞서 강한 거부감으로 시작된 둘 사이의 문제가

점점 커지면서 우리들에게까지 크고 작은 피해로 부담이 된다.

그렇게 불편한 마음으로 페자로행 기차에 몸을 싣고..

아침에 또 랑이가 계란을 삶아 주어서 기차안에서 계란도 까먹으며

3시간의 철도 여행을 끝내고 페자로역에 도착하니

모레 공연할 현수형 동료들이 한 기차에 타고 있었다며

반가이 인사를 건내신다.

기막힌 우연일세~~!ㅎ

부산과 대구카톨릭대 교수님.

공연 기대하고 있다고 전하며

3박 4일후 쏘렌토행 기차표를 예약하려고 줄서있다

순서가 되어서 10여분 이야기후 티겟만 발급 받으면 되는데

갑자기 실례한다며

역무원 휴식시간이라 5분후에 발행해 주겠다며 창구문을 내린다.

이런~황당한 일이.

한국에서는 절대로 있을수 없는 일이

이곳에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적용되고

오랜시간 줄 서 있는 사람들도 눈하나 깜짝안하며

성질내는 사람도 없다.

정말 대단한 나라다란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이사람들의 성격이 온순하며 차분하고

배려하며 행복지수가 높기에 미소가 편안한것 같았다.

성질급하고 황당한 우리만 어의가없어서 기차표 예매 안하고

그냥 렌트카 빌려서 가자~~하고 택시타고 호텔로 직행.

조용한 바닷가 자리에 위치한 호텔에서

처음으로 개인룸을 받아서 가방을 풀었다.

이곳에서는 3박 4일 묵을 예정.

편안하다.

이탈리아어가 모국어 같은 현수형과도 잠시 안녕~!

편안하게 리허설 연습하며 쉬라하고 우리끼리 헤쳐나가야 한다.

그렇게 시작된 저녁식사를 위한 인터넷 검색.

리뷰평가 좋은 일식당 알아보고 찾아가니 자리가 없다.

아쉬워라~~

내일 다시와 먹어야지 다짐하며 망막함에 다시 검색.

근처에 차이나식당이 있다.

일단 찾아가보자 하고 서둘러 들어간 자그마한 중식당.

홀써빙 봐주는 자그마한 숙녀분의 미소가 환하다.

일단 가볍게 먹고 싶은 음식들 주문해 맛보니 맛있다.

더군다나 소세지볶음밥에 나온 김치는 볶음김치.

깜짝 놀라서 김치좀 먹을수 있느냐고 했더니

문제없다며 한그릇 내어주는데 맛있다.

너무나 환상적인 저녁식사 초이스에 다들 흥분하며

어찌나 맛나게 먹었던지 모든 그릇이 깨끗하게 비워졌다.

현수형 없어도 우리끼리 잘 먹자~~!

하면서 나오는데 포폴로 광장에서 커피한잔 하러 나온

현수형과 일행들을 또 만남.

역시나~~페자로는 작은 동네군 싶다.ㅎ

내일 저녁에 이곳에서 작은 리허설이 있을거라고.

ㅇㅋ~ 우리끼리도 잘하고 있으니 편안히 쉬라는 인사와 함께

숙소 들어와 고단했던 몸을 뉘어봤다.

오늘은 회사에서 전화가 안 올까?

전화기를 꺼 놓을수도 없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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