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구석구석 쌓여 있던 짐들이
하나둘 빠지며 빈 자리들이 보인다.
딸래미랑 사위는 그동안 짐들을 옮기고
나는 다시 제자리를 찾아서 내 물건들 옮가고.
하루종일 집안에서 왔다갔다 종종 걸음으로
옮기고 정리하고 청소기 돌리고 닦고...
때되면 압력솥밥 눌러서 식사준비 하고.
이불들 세탁기 돌려서 정리하고..
꼬맹이들 하고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다.
물론 자주 오긴 허겠지만.ㅎ
그동안 꽉차게 쟁여져 있던 딸래미네 짐들이 나가고
원래 내가 사용하던 상태로 제자리를 잡자
뭔가 정리된 편안함도 있지만
왠지 온기가 빠져나간 허전함도 있다.
11월 말 현재까지도 아직 난방을 안하고 있는 우리집.
이 식구 5명이 나가고 나먄
썰렁함에 난방기 돌려야 겠지?
부지런히 저녁해 먹고
마지막으로 행주 삶아서 널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