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광복절에 태어난 딸

니엘s 2009. 8. 15. 09:31

 

 

17시간째다.

피곤에 지친 랑이와 엄마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잠들었다 깻다를 반복한다.

악~ 소리나면

머리맡에 계신 엄마는 팔을 내밀어 주신다.

붙잡고 견디라고..^^

입안이 바짝 마르면 투명한 얼음하나를 입에 넣어 주신다.

임신중독증이 있던 나..

병원에서 큰병원으로 옮길것을 권한다..

혹여라도 수혈할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고..

이런~ 이제와서..

그냥 여기있겠다고 버텼다.

그렇게 자정을 넘기고 새벽 2시 7분경

드디어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들었다.

대한독립 만세~~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지금의 딸래미 되는 미진이다.ㅎ

오늘이 미진이 생일날.

2.6kg의 아주 작았던 아이.

처음 만나던 날.. 너무 작은탓에 쭈글거리는 얼굴보며 얘는 내딸아니야.

내 딸이 이렇게 못생길수는 없어 하며 외면하였던 아이...ㅎ

시할머니께서 8월14일날 태어났으면 사내아이였을텐데

8월15일날 태어나서 여자로 바뀌였다고 하셔서 한참 웃었던 아이.

그아이가 어느덧 16살이 되었다.

미운 오리 새끼의 진화는 거듭되고 있다.

머지않아 백조가 되겠지..^^

딸아.. 생일축하해.

미역국 냄새조차 맡기 싫어하는 아이라서 미역국도 안끓여주고 왔는데..

저녁에 맛있는거 먹자.^^

주님께서 너를 튼튼하게 키우셨듯이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도 많이 맺게 해주실줄 믿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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