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법원에 다녀왔다.

니엘s 2009. 12. 11. 13:16

 

 

아침에 법원에 다녀왔다.

내 평생에 법원이나 경찰서에 다닐일은 없을줄 알았는데..

여러가지 소송들을 신청하면서 불가피하게 들락거리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선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분리하다는 말이 정답화되어가고 있다.

어떻게든지 속이고 도망다니고 회피하며 시간을 보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처자식 이름으로 맹세하며 한번만 믿어 달라는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고 약속 날짜가 지나서는 전화를 받지 않고

연락도 취해지지 않으며 시간만 보낸다.

속상한 마음에 내 양심을 저버리며 다른 전화로 전화를 하면 받는다.

그리고는 또 약속한다. "일주일만.. 보름만.. 한달만.."

"아직 공사대금을 못받아서.."

"소송중이라서.."

"하자가 걸려서.."

그리고는 말한다. "이렇게 기다려 주신것 고마움을 알기에

결재받으면 일순위로 결재해 줄거라고..

그래서 대출도 신청해 놓았다고.."

어찌나 한결같이 사람들의 말은 다 똑같은지..

이번에 거래처들과 통화하며 우리 거래처는 모두가 비상연락망이 있나봐요.

어쩜 그리도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말들을 할 수 있는건지 신기하네요 했다.

한두달도 아니고 일년.이년.삼년이 넘는 것들이 많다.

작은 금액들도 아니고...

오늘도 10시에 출두명령이 있어서 나갔는데 이름뿐인 배우자가 나와있었다.

신랑이 연락도 안되고 안나오면 안될것 같고 해서 나왔다고.

어이가 없었다.

자기이름으로 못하고 부인이름으로 하면서 자기가 벌려놓은일에 부인만 보내다니.

집에선 아이들이 신종플루에 걸려서 아프다고 하는데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고

부인 전화도 받지 않는다고..

영업이라는 이유로 매번 술자리 좋아하시던 분이길래 술 조금만 하고

집에 일찍 들어가시라고 그렇게 강권했건만..

우리나라의 영업문화는 너무 무섭다.

그렇게 자리를 하지 않으면 성사되기가 어렵다고들 하고..

또한 자기도 원하기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맘이 무거웠다.

주님께 모두가 원만하게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원활하게 해결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판결을 내리는분에게도 지혜를 허락하시사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없도록 서로 돌아볼수 있도록 해 달라고.

10시에 나간 법정안.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만큼 살기가 어렵다는 증거겠지.

수많은 사연들이 있는곳..

나쁜일이든 좋은일이든 별로 가고 싶은 곳이 아니다.

다음달 22일에 마지막 선고가 남아있다.

내 문제도 중요하지만 이 가정에 주님의 위로와 은혜가 가득하길 기도해본다.

부디 이 가정의 가장이 가정을 돌아보며 집으로 돌아올수 있기를.

세상풍조에 휩싸이지 말고 남편으로 아버지로 가장으로 책임질수 있기를.

돌아볼수 있기를.

그리하여 아내의 눈물을 닦아주고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길 간절히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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