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시골에 내려가지 못한 구정연휴

니엘s 2010. 2. 13. 17:50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어 본다.

배가 고프다고 말하는 사람도 없다.

무엇이 먹고 싶다고 때쓰는 사람도 없다.

무엇을 하자고 말하는 사람도 없다.

자고 싶으면 잠을 자도 되고...

먹고 싶으면 먹어도 되며..

놀고 싶으면 놀아도 되는...

갑자기 주어진 이상한 시간이 찾아왔다.

지금쯤이면 시골에서 설빔 준비에 정신이 없을 시간인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름냄새 맡으며 음식 준비하고 있을 시간인데..

짧은 연휴 일정에 이곳에서 마무리 안된 일이 있어

시간을 놓치고 나니 내려갔다 바로 올라올 일정을 조절해

시골에 말씀드리고 집에 있기로 했다.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죄송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제가 친정 어머니 생신이였는데..

그또한도 챙기지 못하고 오후에 동생한테 문자 확인하고 겨우 전화 한통 드렸다.

시댁일이였다면 잊어버리지 않았을터인데..

지난번 친정아버지 생신도 그렇고..

너무 무신경한 내 정신력에 혀가 끌끌 차진다.ㅠㅠ

그럼에도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의 일상을 먼저 염려하시며 걱정하시는 부모님.

늘 죄송합니다.

열심히 사는게 부모님께 효도라 생각하며 오늘도 잘 지내 보내요.

비록 몸은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 시골로 내려가 함께 합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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