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월요일 아침.
새끼 난지 보름만에 집을 나간건지..
낯선 사람들한테 끌려간건지..
상순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10마리에서 6마리로 줄어든 새끼들은
젖병에 젖을 담아서 랑이가 품어주며 젖을 먹이고 있다.
복날이 가까워오자 장사꾼들이 이 마을 저마을 돌아다닌다는데..
아침에도 출근하는데 강아지 찾아주면 사례금 50만원 지불하겠다고
애타는 강아지 주인의 마음이 붙혀 있던데..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나 상순이는 젖이 불어서 아플텐데..
어린 녀석들도 엄마 품이 그리운지 서로 살 맞대며 똘똘 뭉쳐 있는 모습이
가슴 아프게 자리한다.
인연이란 이름으로 우연이 필연이 되어 오랜시간 함께 해 왔는데.
사람의 인연이란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지도 못했던 방법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마음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말들로..
인연이 시작되고
인연이 끝이 되는구나
생각해 보는 아침이다.
시원스럽게 내리는 빗줄기 속에 서운하고
안타까운 마음 내려 놓으며 흘려버려야지.
그래도 가슴한줄기..
마음의 비는 그렇게 소리없이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