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게 내리는 빗줄기 속을 가만히 들여다 본다.
아무 거리낌 없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빗줄기들.
땅에 떨어지기 무섭게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고..
모퉁이를 돌아서 또 아래로 흘러가고 있다.
흘러 흘러가는 세월 처럼..
흘러 흘러가는 구름 처럼..
살랑거리던 나뭇잎도 숨을 죽이며 자연의 선물을 받아 들인다.
거리낌 없이..
온순한 모습으로..
우리들의 몸과 마음도 그렇듯 자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 질서에 순응하며 살아야 할 듯 하다.
앞서가기 위해 버려야 하는것들..
좀더 편리하기 위해 버려야 하는 것들.
초고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요즘에 느리게 걷는 법은 퇴보란 말을 들을 수 있을지 몰라도..
느리기에 뒤도 돌아보고 나를 여유롭게 하며 내일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오늘 아침에는..
커피 한잔 앞에놓고 잠시 다른 생각들을 해 본다.
자연과 호흡하며 자연과 마주하며 자연과 대화하는 법을 생각해 보면서..
빗줄기 속에 씻겨 내려갈 여러가지 것들..
빗줄기 속에 사라질 또 다른 어제의 모습들..
무미건조한 삶속에 내 마음마져 인색해지지 말고..
가지 하나 얹어 모습을 꾸미고..
잎사귀 하나 메달아 시선을 잡으며..
빗물을 받아 촉촉해 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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