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나에겐 없었던 여름휴가.

니엘s 2010. 7. 29. 20:05

 

 

여름하면 생각나는건...

여름휴가~

산으로 바다로 계곡으로 유명 동굴로..

저마다 부푼 꿈과 설레임을 가지고 계획하며 즐거운 상상을 할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에게 여름 휴가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태어나서 지금껏~

어릴적은 기억에 없으니 제외~!

어느 순간부터 나의 제 2고향은 바닷가가 되었었고..

늘상 나는 1년 365일을 바닷가에서 보낸것 같다.

그러니 특별하게 나에게 여름 휴가란 집앞 바닷가 말고는 없었다.

결혼해서도 뜻하지 않게 바로 옆동네 남자를 알게되어 같은 곳으로

사계절을 찾아 다닌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지금껏~

신혼여행 이후로는 여행다운 여행은 없었다.

맘 편히 모든것에서 자유롭게 떠나본 시간은 없었다.

내 평생에 잊지 못할 여름휴가는 언제쯤 찾아와 줄까?
산으로..

강으로..

바다다로..

계곡으로..

자연을 벗하며 시간을 요리하고

바람을 이불삼아 저녁놀을 베게삼아

밤하늘 별들과 소곤거리고

달님 하프 소리에 두눈을 감고 싶다.

나에게 시간은 하루 하루가 전쟁이 었다.

내가 진두지휘해야 하는 살얼음판 같은 전쟁터 였다.

소리없는 총성~

소리없이 사라지는 감정들.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 했던지.

이제는 불혹의 나이가 넘어가고 나니 자유롭고 싶고 쉬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이제는 한번쯤 나를 위한 휴식을 보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너무도 힘겹게 살아온 지난날들 이다.

남들이 겪어보지 못한 온갖 세상풍파 다 겪으며 지내온 나의 지난날이였다.

잘 이겨낸 나에게 한번쯤 포상은 주어지겠지?

조용한 숲속 그 오두막 그 한적한 곳이 그립다.

나무향 은은히 베어나오고 심심이 노곤해지는 그 숲 그나무 아래

나뭇잎 그늘막 삼아 낮잠자고

산새소리 친구삼아 합창하며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이웃하며 깔깔깔~ 소리내어 웃고 싶다.

자연이 선물해 주는 쉼이라는 휴식 안에서

지난날의 내 지친 영육간을 편안히 내려 놓으며

나를 위한 선물을 해 주고 싶다.

많이 수고 했다고..

잘 이겨내 주었다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일부터는 여름휴가가 특별개장을 하듯 한꺼번에 시작될 것이다.

가장 피크철인 피크~

떠나는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 여름을 잘 견디어 내며

사건 사고 없이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으면 좋겠다.

난 여름휴가대신 칠순잔치를 준비하러 내려간다.^^

이것도 내복 중에 복이려니 생각한다.ㅎ

한여름엔 시부모님 생신이 한달 차이로 연거푸 있고..

한겨울엔 친정부모님 생신이 한달 차이로 이어진다.

최고조를 달하는 여름휴가철과 추석 몇일전..

최고조를 달하는 성탄절과 구정 코 앞~

이러다 보니 나에게 여름 휴가란 없다.

언제나 시댁+친정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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