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하고도 15일이 지나고 16일 아침이다.
어제는 딸래미 생일날이였는데..
피곤함에 미역국도 끓여주지 못하고 지나갔다.
그래도 서운해 하지 않고"오늘이 뭔날인지 알아? "길래
'그럼~ 딸래미 생일날이지~!'했더니
씨익 웃으며 "기억하고 있으면 됐어~! "하면서 웃는다.
그녀석 임신했을때 나는 성별에 관심이 없었는데..
시부모님은 애타시는 심정이셨다.
그래도 내색 안하시며 우리가 무슨 이야기 하길 은근히 기대하셨지만..
굳이 병원에서 성별을 묻지 않았기에 말씀 드릴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랑이 일터에 놀러 갔는데...
그곳에 점을 본다는 분이 계셨는데 배를 보더니 대뜸 "아들이예요"한다.
랑이는 그말에 기분 좋았는지 시댁에 전화해 아들소식을 전했고..
해산달이 다 되어 시골에 내려가 큰아이 낳을 병원을 찾았는데
임신중독이 너무 심해서 이대로는 산모와 아이 다 위험하다며 살을 빼야 한다고 했다.
서울에서 다닐때는 혈압이 정상이라 괜찮다고 했었는데..
시골에서는 큰일이라며 일주일동안 주사와 맨밥을 먹으며 7kg을 감량했다.
8월14일 아침에 들어가 진통을 시작해 8월15일 새벽 2시7분인가에 겨우 끝이 났던 시간.
상태가 안 좋아져서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수혈을 해야 한다고... 말이 많았지만
고집으로 그냥 이곳에서 수혈없이 해 보자고 버티며 무사히 첫 아이를 출산했다.
응애~ 울음소리에 겨우 안정을 찾았는데 "축하드려요 이쁜 공주님이세요."
그 순간 너무 웃겼다.. 그 스님은 아들이라고 했는데...하하하하
그리고 하나의 걱정.."그 아이 머리가 곱슬머리 인가요?"
내가 곱슬머리라 겪었던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떠올라서 첫마디가 이 말이었다.^^
또 하나의 재밌는 사건.
시할머니께서 다녀 가시며 14일날 낳았으면 아들이였을텐데..
14일 넘겨서 낳아 딸이라며 그 다음에 임신되면 꼭 낳으라고 하셨다.
그래야 아들이라고..
그래서 바로 임신된 녀석을 낳았더니 정말 아들이네? 푸하하하하!~
2.7kg의 체중미달로 태어났지만 다행히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가지 않고
건강하게 잘 자라 주어서 너무 고마운 딸.
맏이라서 겪어야 하는 고충 다 겪어가며 힘들어 하면서도 많이 도와주고
기쁨을 주는 녀석이 참 대견하고 이쁘다.
미진아 잘 자라주어서 너무 고맙고 감사해.
미진이가 엄마 딸이여서 너무 행복하단다.
표현은 잘 안하지만 많이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앞으로도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며 좋은 시간을 추억하는 우리되자.
앞으로도 우리딸 미진이에게는 좋은일만..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사랑하는 마음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