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살짜기 흐린 아침이다.
마음처럼 하늘도 흐르고..
내 한숨도 그렇게 흘러간다.
월요일부터 심리상담을 시작했다.
영주를 위한 가족전체의 상담이였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정작 가장 많이 염려하고 아파했던 영주는
너무도 순수하고 성격도 가장 활발하며 기질이 건강하다고
문제는 신랑과 나한테 있다고 한다.
은연중 나도 최근에 와서 느끼는 부분이였지만
전문가와의 상담에 그렇게 나왔다니 당연하다는 마음과
감추고 있던 무언가를 들킨것처럼 놀란 마음과 안도하는 마음이 컸다.
속내를 들어내지 않아 알수 없었던 지난 세월.
살아온 과정 과정을 속시원하게 털어 놓았나보다.
신랑 입장에서 얼마나 답답하고 얼마나 속상하며 얼마나 힘들었을지
사실은 조금 안다.
그러나 그것은 아는것뿐이고 내 마음도 내 감정도 내 상황도 힘이들기에
그 아는 부분은 아는 부분으로 치우고 나를 덮었다.
나도 죽겠다고.. 나도 힘이 들다고.. 나도 이해해 달라고.
언제나 내가 문제가 아니라 당신이 나를 이렇게 만드는것 아니냐고..
책임전가를 항상 그사람 몫으로 던졌다.
그 결과가 지금인것 같다.
쌓이고 쌓여서..
얼키고 얼켜서..
어떻게 풀어야할지 알수 없는 상황.
영주는 월요일 이후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제도 학교에서 모처럼 정규수업 다 받고 나오니
친구들이 어째서 퇴근이 늦으시느냐고 물었다며 웃는다.
저녁에도 나가서 놀다가 밤 10시 귀가 시간을 맞춰서 들어오고
아침에도 생각보다 순순히 일어나 씻고 나간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숫자 1이 나오든 6이 나오든
무언가는 나올것이다.
처음엔 그냥 길만 제시해 주겠다는 상담교수도 부부갈등의 심각성을 알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진행해 준다.
불신과 의심. 이기심과 수수방관.
감춤과 거짓말.남자와 여자의 차이점.
생각과 환경의 차이. 다름과 같음을 인정하는거.
완전 벌거숭이 되는것처럼 부끄러운것도 사실이지만
이 시간이 지나야만 해결이 될줄 알기에 부끄러운 마음 씻어보며
그렇게 또 하루를 시작해본다.
나는 알지 못했지만..
내 가정의 문제점을 아시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그 근본을 들어내시며 우리에게 회개와 화해를
용서와 이해를 배려와 섬김을 온유와 절재를
희망과 사랑을 일깨워 주시며 가정이 바로서고
부부가 사랑으로 혼연일체되어야 자녀가 건강하고
사업도 잘될수 있음을 알려주시는거 같다.
프로티아님 방에서 지난번에 보고 반해 담아 보았던 저 미소가
오늘 아침 나의 마음에 환하게 다가오기에 희망과 감사의 마음으로
내 마음을 들어내본다.
언제나 날 사랑하시고 우리 가정을 사랑하시며
언제나 날 응원하시고 우리 가정을 응원하시며
언제나 날 이해하시고 우리 가정을 이해하시는
예수님의 한결같으신 그 깊은 사랑과 은총이
오늘도 우리 가정과 각 심령에 생수가 되길 기도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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