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기도부탁을 하면서..

니엘s 2011. 6. 30. 11:50

 

 

국지성 빗줄기로 쏟아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차마 흘리지 못하는 슬픔과 아픔의 눈물을 대신해본다.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늘 반복되는 문제였지만 이젠 할머니 할아버지한테까지

자기 분노를 절재하지 못하는 녀석.

아버지의 어르고 타이르고 알아듣게 말해도 건성으로 어~하더니

결국에는 새벽에 또 집에 안들어가는 녀석때문에

집에 있는 먹거리 챙겨서 나가 아침을 밝히며 겨우 들어온다.

오늘부터 기말고사 시작이라 달래서 보냈는데..

시어머니께서는 남편이 매들려는거 말렸다며 속상하셔서 불러 앉히신다.

그동안 우리들이 영주한테 못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이젠 눈으로 보고있노라니 그게 아니고 영주가 못된 놈이라시며

어젯밤 잠시 쇼파에 누워있는데 하얀옷 입은 무언가가 갑자기 나타나

영주방으로 쓱~ 들어갔다며 분명히 귀신씌운 모양이라고 하신다.

내가 교회 다니니 그런거 안볼테니까 영주 태어난 날이랑 시간을 알려달라고.

이곳으로 이사와 더 난리피우는거 같다고.

누구말대로 환장하고 미칠노릇이다.

아파도 내가 더 아프고 내가 더 속상하고 더 힘이드는데.

급기야는 이런 미신문제로까지 번지는 모든 상황.

나나 남편도 지금 이사한 이곳이 싫기는 마찮가지다.

그래서 그냥 이사하려고 생각은 했지만 그런 마음에서는 아니였다.

영주가 친구들과 좀 멀어졌으면 하는 마음이였는데..

시부모님은 날선 마음에 그런 사주풀이나 미신적인 방법을 동원하시려고 한다.

제발 이글을 읽는 믿음의 친구님들은 기도좀 해주세요.

이극한 상황에서 조차도 내 마음이 기도하지 못하는 단단함을 깨부셔주시기 바래요.

미치겠는데..

이 미친 감정마져도 단단한 바위처럼 꿈쩍을 안하고 있으니..

더 죽을 노릇이다.

비야 비야 내려라.

이 더럽고 추잡한 모든 마음속 응어리와 한까지..

차마 버리지 못한 오물과 추함까지 모두다 씼어버리고 쨍하고 해뜨는 날처럼

이 눅눅한 마음과 생각속에도 뽀송한 햇살과 바람이 스며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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