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출근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산에 다녀오자고 한다.
아무말 안하고 등산복 챙겨서 입으면서 준비하고
목적지도 묻지않고 조용히 차에 올랐다.
사무실근처 산행하기에 알맞은 요람같은 등산로.
오며가며 한번 다녀와야했는데... 묻지않고 오길 잘했다.
평범한것보다는 거친것을 즐기는 사람이라 항상 쉬운길보다는 돌아서가고
평지보다는 좁은길로 구불텅 구불텅.
오르락 내리락. 달려가고 걷고 쉬어가고.
능선을 몇개를 넘었는지..
올라온길을 뒤돌아 바라보니 까마득.
목적지인 전망대에 올라서는 도저히 다시 돌아갈 기운이 없어서
사무실로 전화해 데리러 오라고 할까?
아니면 내려가 늦은 점심 먹고 버스타고 갈까?
에고고고~~ 말하면서도 웃긴다.
결국 돌아서 다시 올라온길로 가지는 못했고 내려와 간단하게 점심먹고
시내 도로로 걸어서 차 있는데까지 가서 들어왔다.
시간차이로 따지면 산행보다 한 40정도 차이나는 거리였다.
생각없이 나갔다가 뜻하지 않게 맞이한 하얀 눈송이와의 만남.
요즘 3번째 금연을 선포하며 금단현상이 없을줄 알았는데 사람잡는 금단현상이라며
툴툴거리던 궁시렁을 잠재우고 내려온것 같다.
소화도 안되고 감기기운처럼 나른하며 의욕이 없다고 하더니
산행 1시간여만에 소화도 잘되고 이제좀 살것 같다며 허리아프다고 안하며 씩씩하다.
가끔은... 그렇게 기분전환도 필요하다.
더이상 잃을게 없는 나인데도.. 무엇이 그리도 내 마음을 잡아 끄는 것인지.
올라가면서 나의 마음속 생각들을 끄집어내며 아버지께 고백했다.
이런 내마음을 좀 다스려 달라고.
후련하게 지나가는 새해 1월의 꽉찬 달.
약하게 내리던 흰눈은 굵은 눈송이 되어서 거세지며 하얀 지붕을 만들어버린다.
초라한 모습이 감추어지듯 나의 1월도 그렇게 저 흰눈속에 감춰지면서
새롭게 2월을 맞이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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