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내 그릇의 사용처

니엘s 2012. 3. 30. 12:00

 

 

하늘에서 밤새 봄비가 내리고 지나가며

이 아침엔 가랑비가 살짜기 창문을 두드린다.

가뭄에 목말라하고 산과 들. 논과 밭에 얼마나 단비가 되었을까?

갈한 농부의 마음에도 단비가 되었겠지?

내 영혼의 가뭄에 흠뻑 내리는 생명의 단비.

내 그릇이 얼마나 작고 볼품없는 모양이었던지.

하나의 질문과 하나의 선택에서도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얼마나 많이 갈등하며 얼마나 많이 망설이고 있었는지

내 자신의 연약하고 고집스런 교만을 마주해 보았다.

조금씩 조금씩 점심으로 차 오르며 햇살이 미소 짓고 있다.

하루종일 비만 내리면 추적거릴수 있는데..

이렇게 햇살도 비춰주면 논과 밭은  더욱 단단해질테이고 

쓸모있는 토양으로 변화가 생기겠지.

내 인생의 변화.

내 인격과 삶의 변화.

내 그릇의 가치와 모양.

내 인생의 봄날은..

내 인생의 질그릇은..

하나님의 손길과 손길로 알맞은 크기가 되어가고 있다.

온갖것들 다 담겨져 있던 내용물을 꺼내서

이제는 분류작업을 해 본다.

담을것..

버릴것..

확실한 구분을 짖고

아닌것은 아니라고 당당히 말하는 용기를...

나의 잘못은 당당히 시인하고 인정하는 용기를...

내것이라고 고집하는 욕심을 버리며

이 세상에 진정한 내것이 없음을 받아들이며

어느것이고 깨지고 금이가고 쪼개질수 있음을 생각하며

주어진 시간에 가치있게

사용되길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