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사이 또 한차례 후두둑~~ 강한 빗줄기가 지나갔다.
후덥지근 하던 대지의 열기와 습한 기온.
영주는 잠들자 말자 일어나 문단속을 하고..
난 고맙다는 말도 잊은채 쿨쿨~!
어제의 일들을 생각해 본다.
1-홍천으로 남편이 골프 라운딩을 가지 않았다면...
2-새벽잠든영주한테 아빠 헨폰 충전안했다고 화내지 않았다면..
3-내헨드폰 남편이 가져 갔으니 연락이 안되었다면...
4-아이들의 교회때문이라는 말에 말문이 막히지 않았다면...
5-궁금해 묻는 말에 다 대답하지 않았다면...
인생의 거미줄을 보는것 같다.
얼키고 설킨것 같지만 정교하게 그물망이 쳐지고
걸릴 먹이들은 그물망에 걸려서 죽게 되고
힘있는 누군가는 그 거미줄을 끊어버리며 지나간다.
새벽에 간다기에 깨웠지만 자신이 늦잠을 자버려 늦었는데..
급한 마음에 서두르는데 영주의 실수가 보이고 화를 내고..
영주는 그 때부터 속이 상하며 잠이 깨고..
다시 아침에 잠들어 일어나려니 피곤하고 힘들고..
나는 이왕 가려면 늦지 않게 가자고 하고...
미진이는 반주를 부탁하면 안 치겠다고 버티며 헨폰 바꿔 달라고하고..
내 헨드폰 남편이 가져가 핑게되며 만나지 않기를 바랬는데..
만나게 되었고.. 묻는 말에 자동으로 입이 열리고..
저녁에 집에 들어오니 영주는 누나한테 들었다며 아침에 잘못했다고 사과하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며 눈물 흘리고..
마지막이라던 남편은 9시안에 오라는 당부도 잊은채
40일작정 성령집회 끝나고 돌아올 내 시간에 맞추며 귀가 했다.
말씀 들으며 편치 않았던 마음들.
내 헨드폰 안에 저장된 번호들과
알려지지 않기를 바랬지만 남편 입에서 흘렸던 말들.
순간의 감정에 참지 못하고 지고 말았던 상황.
모든지 부딪히는 이유는 다 교회 때문이라며 교회가 정말 싫다는 아이들.
그게 아닌데 엉뚱한 방향으로 거미줄이 쳐지고
그 안에서 거미들은 먹이를 기다리며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다.
그저 하루 하루 사는것 같지만 철저하게 설계된 인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우리들.
내가 아무리 발버둥치며 난리 법석을 떨어도 그건 내 발악일뿐
돌이키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면 더딜수 밖에 없는 인생이며 꼼짝 못하는 먹이사슬의 비애뿐이다.
다시는 주일날 골프 약속 잡지 않겠다고 했지만..
내일 또 골프 약속이 잡혀 있다고.
작년 성준과 그렇게 사이가 멀어지고 그 일이 들어나고
한동안 연락도 모임에서 만나도 대면대면했다고 하더니..
주위에서 금강이랑 다오가 화애시키려고 가자고 했다고.
계속해서 지난번 친구한테 들었던 말과 이번일들..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는 감정들.
이게바로 인생의 거미줄 같은 것들이란 생각을 해본다.
실망시키지 않을 것을 믿으니 염려는 하지 않는데
인간이라 그런가 감정앞에서는 왠지 모를 서운함과 싫은 감정이 드는게 사실이다.
차라리 그냥 모임을 탈퇴하고 안 만나고 연락 안하며 그런 자리나
그런 술자리 문화에 빠지지 말고 생각지도 말고 어울리지도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이 모든것 내 생각이고 내 기후일뿐이니
그걸 강요할수는 없다.
인생의 거미줄.
먹고 먹이는 먹이사슬.
잠시 맛보기로 살아가는 천국과 지옥의 중간문.
아이들과도 약속하고 내 자신과도 약속하며 회개의 영을 부어달라고 기도한다.
더이상 어리석은 자의 삶으로 나를 던져 버리지 않기를 간구하며
내 영혼이 소멸되지 않기를..
내 영혼이 죽지 않기를..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붙잡으며 나간다.
새벽기도 다시 마음잡고 시작하니..
남편은 또 말한다.
교회에 너무 깊이 빠지는것 같다고..
그곳까지 운전하며 새벽기도 가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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