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개울가를 보니 물살이 제법 거세게 흐르면서 시원스런 소리를 낸다.
여린듯 강하게 자라온 잡초들의 머리만 보이고...
수면위에서 놀던 청둥 오리가족들도 보이지 않는다.
남편은 요몇일 신경을 쓰면서 머리가 많이 아프고 힘든 모양이다.
달팽이관에서 윙~소리가 크게 들린다며 이번에는 동국대한방병원이 아닌
백병원으로 이비인후과 예약좀 해 달라고 하고
본인이 생각해도 본인 성격이 참 나쁜것 같다고 진단도 내린다.
왜? 하고 물었더니..
"하고 싶은것... 가지고 싶은것을 마음 먹었을때 하지 못하고
가지지 못하면 그걸 하고 가질때까지 이렇게 신경이 쓰이며 아프다고."
그래서 여짓까지 그렇게 살도록 내버려 두었다.
내가 말린다고 해서...
내가 그러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승락을 한것은 아니였다.
나는 현실과 상황을 바라보며 계획을 세우기에 늘 분주했고
남편은 그런것은 무시하며 본인 위주로 남자로써 해보고 싶은것들
다 해보고 세상 자랑에 취해보고 싶은 욕구가 강한 성향의 사람이기에.
싸우다 싸우다 지치고.. 깨지고 아파하면서..
결국 내가 할것인데 왜 처음부터 승락하지 않느냐고 할때는..
그 성격을 알기에 나 또한도 적당한 방법의 요령을 깨달으며 지금껏 지내왔다.
그런데 이번에 어렵고 힘든 상황과 형편에...
할리를 결재대금대신 구매해 타겠다고 하니..
일이백짜리도 아니고..
몇천만원에 튜닝까지 하면..
말리지도 않았고.. 승락도 하지 않았다.
수시로 기도하면서 내 입으로..
내 뜻으로 남편을 단념시키고 상처입게 하는것보다
남편 본인 스스로가 깨닫고 단념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두손 모아 본다.
철부지 어린아이 같은 남편.
엇그제는 어디에서 누구한테 들었는지 그동안 신경만쓰면 입술화끈거려 혼났는데
그게 거기서 끝나지 않고 머리로 올라갔으면 자기는 죽었을 거라며
그나마 본인은 입술로 올라와 욕으로 뱉어내고 이명으로 빠져 나가기에
머리까지 올라가지 않아 살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물 수위는 많은 것들을 품으며 덮어주고 속에서 자라게 하며 생명을 보존하게 한다.
은혜의 구원의 강물이 남편에게도 강같이 흐르고 차고 넘치기를..
미진이와 영주의 마음에도 흐르고 차 오르기를 기도해 본다.
마음속 미움과 원망 불평과 짜증들...
쏟아지는 빗줄기속에 쏟아내 흘러가게 하면서 그 마음에...
맑은 하늘의 푸른 창공의 마음과 햇살이 가득히 임하기를..
선하신 주님의 임재가 함께하며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간구하며 기도해 본다.
(은혜로만 들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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