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

두개의 의자

니엘s 2012. 9. 8. 13:48

 

 

주말 오후 흐릿한 잿빛 하늘을 바라다 본다.

사무실건너 산속 묘지에서는 주말을 맞아 벌초가 한창인가 보다.

열어 놓은 창틈으로 기계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이제곧 추석이 다가온다는 소식을 전해 주는것 같다.

육지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자리잡고 있는 빈 의자 두개.

외롭지 않아서 좋아 보인다.

나란히 있어서 좋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세월을 보낼수 있어 좋아 보인다.

어젯밤 퇴근하며 시골에 전화를 거니 막내동생이 받으며

엄마랑 이야기좀 해 봤는데 아빠 안계신 1년동안 시골에 홀로 계시며

많이 외로우시고 많이 힘드셨다고 하시며 그곳을 정리하시려고 한다고.

절대로 그곳을 떠날수 없다고 하시던 엄마셨는데..

아빠가 다 해주시던 일들을 혼자서 감당하시며 해보려고 하시니

힘에도 부치고 알지 못하고 연세도 있으시니 버겁고 힘드셨겠지.

이번 태풍으로 간판마저 떨어져 나가자 놀라시고 정이 떨어졌다고.

그래서 깊이 생각해 보시는 것 같다.

우리 또한 내려가 쉴 고향은 잃을수 있을지 몰라도

가까이 계신 엄마와 함께 자주 왕래하며 지낼수 있음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또 앞서가려고 한다.

참 쓸데없고 부질없는 생각들.

이러니 내가 늘 피곤하고 작은 일에도 지치는가 보다.

이긍~!!

"감사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지존하신 이에게 네 서원을 갚으며

환난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시50:14~15)

아멘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지금.

같은 곳을 바라보며 나갈수 있는 지금.

바다로 갈지 대지로 갈지 고민하고 있는 지금.

그 곁에서 나를 도우시며 지지해 주시는 그 분의 깊은 사랑을 깨달으며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협력하여 선을 이룰줄 아는 지혜를 배우며 나가자.

(당신이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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