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엘 일상

오늘은 내가 요리사

니엘s 2015. 7. 20. 11:32

 

 

 

 

 

주일오후...

닭찜 주문하는 미진이한테 피곤하니 네가 해봐~했더니

랑이는 김치부침개를 해준다고 묵은지를 팍팍 썰고는

흰옷에 다 튀어서 옥시크린에 담궈놓고 맨몸으로 왔다갔다하며

미진이와 둘이서 부엌을 점령하고는 고소한 냄새를 풍긴다.

랑이는 김치통 비우며 설겆이까지 하며 김치부침개를 만들고 있고..

미진이는 처음으로 간장조림닭찜을 해본다고 부산하다.

오랫만에 쇼파에 앉아서 TV보며 한컷, 한컷 담아 보며

이런날도 있구나 싶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함지박만하게 걸린다.

서로 다른 속도로 나오는 덕에

완성한 음식들 하나씩 담아 놓지 못했지만

빨갛게 반죽해 고소하게 붙힌 랑이표 김치부침개 맛났고

너무 자주 뒤적거려서 감자가 부서지며 당면에 맛이 흡수되었지만

미진이표 찜닭도 간도 좋고 맛났다.

만든 사람들이 더 흐믓해하며 맛나게 먹은 저녁식탁.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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