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6일 (화요일)
한국보다 8시간 늦게 돌아가는 시간은
우리가 곤히 잠든 새벽에 한국은 깨어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잠들라치면 여기저기서 울려대는 전화기 소리에
두번 잠들지 못하고 바스럭 거리다
못알아 듣는 방송이지만 텔레비젼을 켜놓고
알만한 영화 채널이나 먹방 방송을 틀어놓고 시간을 보낸다.
차라리 아침이 밝아오는 시간이 해피.
일찍 조식 먹자고 카톡 보내니 다들 콜~~!
식당에 내려가 진한 카푸치노에다 아메리카노 주문하고
빵과 시리얼 위주 아침식사를 했다.
커피 맛이 너무 좋아서 오늘은 3잔이나 마셨다.
분명 밤에 탈이 날수 있으니 오후 커피는 패스~하는걸로.ㅎ
다들 오늘은 개인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올라와
랑이랑 둘이서 호텔근처 바닷가를 산책했다.
여기저기 가볍게 차려입고 조깅 하는 사람들이 눈에 뛴다.
전망대 부근으로..
바닷가로..
리베르타 광장에 앉아서 느긋한 시간도 보내보고..
자그마한 곳이다 보니 한바퀴 도는데도 얼마 안걸린다.
천천히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왔는데
현수형이 로비에서 이거저것 체크하고 있다.
왜요?
리허설은?
기차표 취소하고 렌트카를 예약하기로 해 몇군데 알아보니
가격이 굉장히 비싸다고.
우리가 5일 렌트한 비용보다 1일 렌트비용이 더 비싸게 나오는 상황.
미쳐 생각 못한 복병이다.ㅠ
차라리 그냥 처음부터 15일을 렌트카 대여 할걸..
늦은 후회는 도움이 안되고..
여기저기 서둘러서 검색해보고..
전화로 예약했다 취소하고..
다시 검색 예약하고..
그런데 작은동네 페자로에서 쏘렌토 가는 렌트카가 흔하지 않다.
아니면 편도 비용을 요구하고..
차량도 5인승만 가능.
6명이 캐리어까지 실으려면 무조건 5인승 2대는 필요한 상황.
일단 아쉬운데로 예약 해놓고 현수형 리허설 준비 하라고 하고
우리끼리 알아봐 전화 하려고 하니
또 브래이크타임..ㅠ
이런 사소한 시간 낭비때문에 성질급한 우리는 두발만 동동 구르게 된다.
그러나 어찌하리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했으니..
덕분에 시간좀 벌어놓고 차분히 좀더 검색해 보기로 했다.
오후 시간을 렌트카 때문에 체력소모 하고
늦은 점저 먹으러 출발.
6시에 광장에서 리허설 한다는 시간을 맞추어 가보니
썰렁했던 포폴로 광장에 저녁식사 하러 사람들이 모이고..
내일 공연을 앞둔 공연팀들이 하나둘 자유롭게 자리를 채우더니
큰 목소리로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는데 가슴이 멍먹했다.
아름다운 하모니에 모여드는 구경꾼들.
내일을 기대하시라~~ㅎ
반가운 마르꼬 모습도 멀리서 지켜보며 어제 식사한 중식당에
들어갔는데 허걱~
지금 막 리허설 끝낸 성악가 분들도 일부가 이곳으로 오셨다.
덕분에 식당은 만원사례.
홀로 홀써빙 보는 여자분은 혼이 쏙~빠지고
재료들도 급하게 소진되어 못 받는 메뉴도 생겼다.ㅋ
덕분에 조금 늦게 오시는 분들은 그냥 돌아가거나
조금 늦게 나와도 괜찮다며 와인 한잔씩을 나누신다.
급하고 많이 빨리 해야 하기에..
어제처럼 충분한 맛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역시나 입에 맞는 음식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내일 렌트카 예약만 잘 처리되면 정말 좋을텐데..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부산언니가 둘이서만 이야기좀 하자고 한다.
베니스 일부터..
오기전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놓으며
의견을 물어보는데..
답답했지만 솔직하게 아닌것은 아닌것 같다고 이야기 했고
언니또한 알고 있다며 알겠다고 했다.
그렇게 새벽을 밝히며 고단했던 하루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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