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도 자다 깨서 또 다시 잠들지 못하고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릴적에는 똑바로 누워서 잤던것 같은데..
이제는 옆으로 누워서 수면배게가 없으면
잠이 쉽게 오질 않는다.
항상 그자리에서..
그 모습으로..
그렇게 잠이 들고..
잠이 깨고..
이밤도 민찬이 울음 소리에 놀라서
벌떡 일어나곤
민찬이가 곤히 잠이 든걸 확인하니
쉬이 잠이 오질 않는다.
생후 일찍부터 수면교육을 하고 있는 민찬이.
덕분에 혼자서 아기때부터 잠이 들곤 했다.
보통 10시간~12시간 수면.
그러다 성장 시기에 맞는 접근기를 맞이하며
잠자다 울다..또 자고..
반복적인 시간을 보내며
잘 적응하나 했는데..
최근에 또다시..
밤에 자다 깨서 울며 엄마를 찾는 재접근기의
분리불안 상태가 나타나는것 같다.
"16-24개월 즈음까지 아기는 재접근기에 들어서
운동과 인지발달로 호기심과 자기주장이 급증하지만,
엄마와 내가 분리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이러다가 엄마를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분리불안'으로 나타나
아이는 밤에도 자면서도 엄마와 잘 붙어있는지
계속 확인할 수 있다고.
따라서 깊은잠을 자기도 어렵고,
자다 깼을때 엄마의 부재를 확인하면
두려운 마음에 울거나 깨어서 짜증을 내기도 한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분리불안과 관련된 수면의 어려움이라면
아이에게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는것 말고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한다.
재접근기를 지나 엄마가 눈에 안 보여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안정된 어머니상을 마음에 새기는 대상항상성을 가지게 되면
수면문제도 호전이 될수 있다고.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잘 때 옆에서 같이 자는 것이라고 한다.
꼭 껴안고 자지 않아도 아이는 자다 깨서
엄마가 자신의 옆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잠이 든다.
민찬이도 다른 사람 귀를 만지는 버릇이 있다.
자면서도 귀를 찾는다.
확인하고 잠이 들고..
확인하고 잠이 들고..
그런 민찬이가 요즘 수면교육 때문에
자면서 한두번씩 울다 자는데
참 마음이 아프다.
딸래미 교육이 잘못된것은 아닌데..
그게 맞는 방식이긴 한데..
할머니 입장의 마음이라 그런지
안쓰럽고 답답한 순간들.
잠시 울다 잠들기를 기다리며 지켜보다
울음소리가 길어지면 들어가
재우는 딸래미.
지금도...
민찬이 침대에 누워서
함께 등 맞대고 잠들어 있는
민찬이와 딸래미의 모습이 마음을 휘젖는다.
모두에게 상처가 아닌..
꼭 겪고 지나가야 하는 시기.
따스한 마음으로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민찬이가 제 방 침대로
나를 초대해 누우라고 하는 이유가 새삼스레 느껴진다.
일어나려고 하면 누워 있으라고 하면서
옆에서 누웠다 일어났다..
방문을 닫았다 열었다.
얼굴을 감싸고..
귀를 만지고..
사랑스러운 민찬아..
평안히 잠자렴.
아무걱정 하지 말고..